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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먹거리를 찾아라”…SK, 신사업 속도낸다
회장 복귀로 중요사안 결단 사업 속도
이노베이션,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 재개
하이닉스는 兆단위 과감한 투자 기대감
SKT는 플랫폼 사업 구체화등 가속도



SK 최태원 회장이 2년 7개월만에 그룹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그의 귀환이 그룹 미래에 어떤 영향을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 회장이 자리를 비운 시간은 짧지만 짧지 않은 2년 6개월여.. 재계 서열 3위라는 그룹 위상에는 변화가 없지만 효자 기업이 SK텔레콤에서 SK하이닉스로 그 새 바뀌는 등 변화가 적지 않았다.

이보다 더 큰 것은 미래의 먹거리사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그룹은 최 회장의 귀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장기비전에 따라 대규모 투자와 협력사업이 전개되면서 잠시 흐트러졌던 그룹의 역량이 하나로 응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왼쪽 두번째)이 2011년 2월5일 호주 앵구스 석탄광산에서 직접 지하갱도 안의 석탄채굴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파트너링사업 재개 기대=정유사업 중심의 이노베이션이 아직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수출비중을 75%로 늘리고, 해외합작사업을 활발히 전개한 덕분이다. 이는 생존을 위해 변신하라는 최 회장의 주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회사는 기업변신을 위해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중국의 시노펙, 일본의 JX에너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SABIC) 등 아시아 최대 정유화학회사와 합작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최 회장의 결정아래 전개된 글로벌 파트너링사업 일환이다.

이 사업은 그러나 협의단계에서부터 길게는 15년까지 걸리는 초장기 프로젝트라는 특징이 있다. 오랜 인연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최근 2년여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그 새 새로운 파트너링 사업을 전개한 사례가 없다. 그러다 보니 신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추진 중에 있던 협의 건도 모두 중단되고 말았다. SK이노베이션은 최 회장의 귀환이 향후 5년, 10년 회사 영속에 필요한 사업 발굴로 연결지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구속되기전까지 진두지휘하던 태국과 말레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사업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이닉스, 투자 및 해외사업 동력 충전 기대=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대다수 반도체 기업들은 투자를 줄였었다. 반도체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이었다. 반도체업계의 시설투자가 역성장하던 때였다. 하지만 SK는 2012년, 전년보다 10% 증액해 3조8500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는 대규모 장치투자 산업인데, 제 때 투자가 안 이뤄질 경우 후유증이 오래가는 게 특징이다. 당시 최 회장의 최종 투자결정이 없었다면, 하이닉스는 지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얻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 상황이다. 최 회장이 2013년 1월 말 법정구속된 이후 2년이 넘도록 SK하이닉스는 조원 단위 투자가 없었다. 1조원이 넘는 투자는 최고 사령탑의 결정없인 어려운 일이었다. 하이닉스가 지금 전례없는 호경기에도 내년 이후 실적을 낙관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 회장의 부재는 글로벌 사업의 중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 회장은 법정구속 직전까지 퀠컴, 시스코 등 세계적인 기업의 회장들을 직접 만나면서 사업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나 최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협상에 무게가 실리지 못했다. 사업은 중단되고 말았다. 하이닉스는 이번 최 회장의 귀환을 계기로, 끊긴 동력이 재가동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SKT 차세대 성장사업 발굴 가속화 전망=SK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에서 성장동력이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이 회사 실적이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2012년 이후 이 회사 당기순이익은 계속 쪼그라드는 추세다. 통신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그룹의 먹거리사업으로 주목받던 시대는 먼 옛날 얘기가 돼 버렸다. 차세대 성장사업을 발굴하지 않고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고민이 없던 건 아니다. 새 먹거리로 플랫폼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일환이었다. 하지만 사업 구체화를 위한 집중력이 부족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방향을 결정해야 했는데, 이 역할을 할 사람은 그룹 회장밖에 없었다. 플랫폼 사업을 구체화하려면 인수합병(M&A)이 필요하고, 막대업 사업예산을 쏟아부어야 했기 때문이다. 


윤재섭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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