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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구글 인도계 새 CEO 순다르 파차이, 지난해 연봉 590억원
-구글 인도계 40대 CEO, 순다르 파차이 CEO 임명
-2004년 구글 합류, 10년만에 경영진으로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윤현종 기자] ‘10년만에 팀원에서 최고경영자(CEO)로’

구글의 새로운 CEO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는 수많은 성공신화가 쓰여진 실리콘 밸리에서도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4년 구글에 입사한 그는 2008년까지만 해도 일개 ‘팀원’이었다. 구글이 크롬 웹 브라우저를 출시할 당시, 피차이는 구글 툴바나 구글 기어 등 다양한 검색 상품을 연구했다. 그러나 2011년엔 지메일과 구글 독스를 총괄했고 2013년부턴 안드로이드 부문까지 도맡았다.

입사 후 팀원에서 CEO가 되기까지 만 10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오죽하면 포춘(Fortune)도 지난해 선임부사장인 피차이에 대해 “어떻게 빨리 승진했는가”는 특집 기사를 다룰 정도였다. 당시 그는 구글의 연구, 검색, 지도, 구글 플러스, 전자거래와 광고 상품, 인프라 등 분야를 책임지고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그의 선임부사장 연봉은 5000만 달러로, 우리돈으론 59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CEO에 오른 만큼 그 이상이 예상된다. 해외언론은 피차이의 높은 보수에 대해 “구글이 순다르 피차이를 마이크로소프트나 트위터 등에 빼앗기지 않길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그는 구글에 그 이상의 가치를 안겨다 주고 있는 것”이라 보도한 바 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출신인 그는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에서 공학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실리콘밸리의 인도계 CEO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외 피차이가 유일하다.

구글은 이날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알파벳’이란 이름의 지주사를 세운다고 밝혔다. 피차이에게 자리를 물려준 래리 페이지 CEO는 알파벳의 CEO로 자리를 옮긴다.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역시 알파벳의 사장직을 맡는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은 주요 사업을 각 실무 경영진에게 맡기도 페이지와 브린이 지주사 알파벳에서 장기 전략을 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알파벳의 자회사로 기존 검색, 광고, 지도, 앱,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의 사업을 그대로 맡게 된다.

피차이 CEO는 평상시에는 부드러운 성격으로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피차이 당시 부사장은 사업파트너인 삼성전자에 “뜻이 맞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파트너십을 끊을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밝힐 정도로 필요할 땐 칼 같은 성격이라 전해진다.

래리 페이지는 주주들에게 조직 개편을 알리는 서한에서 구글의 새 CEO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세르게이와 저는 순다르 피차이가 회사에 보낸 헌신과 진보에 완전 흥분돼 있습니다. 그만큼 능력있는 사람을 갖게 된 점을 매우 행운으로 생각합니다”고 전했다.

페이지는 서한에서 “혁신적 아이디어가 다음 세대의 큰 성장을 주도하는 테크놀로지 산업에서 현재 유의미한 것에 안주하는 것에 좀 불편해져야 한다”면서 구글의 지배구조 개편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창업자들의 기대만큼이나, 구글을 이끌어온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피차이 CEO 체제 하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순다르 피차이는 지난해 구글 캠퍼스 설립 발표회에서 “창의성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늘 있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누가 먼저 포착하느냐의 싸움이다”고 밝힌 바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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