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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경의 맘다방] 수유보다 어려운 미션, 단유
[HOOC=김현경 기자] 모유 수유를 선택하는 엄마들에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단유(斷乳)’입니다.

‘언제’ 젖을 뗄 지도 고민이고 ‘어떻게’ 젖을 뗄 지도 막막합니다.

단유에 실패해 어쩔 수 없이 계속 수유를 하는 엄마도 있고, 단유는 했지만 아기가 다른 것을 잘 먹지 않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해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단유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사진=123RF]

엄마들 가운데는 이유식을 시작하는 6개월 무렵부터 돌 전후에 단유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개월 이후에는 모유의 영양분이 줄어든다는 얘기도 있고 이유식도 잘 먹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돌 이전에 단유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돌이 넘어서까지 수유를 하면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불안해하는 엄마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1~2년간 모유 수유할 것을 권장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나 국제모유수유협회는 2년, 대한소아과학회는 적어도 1년 이상 모유 수유를 권합니다. 6개월 이후에 영양분이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2년까지는 먹여도 좋다는 겁니다.

때문에 단유를 일찍 못했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권장 기간만큼 수유하지 못했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기가 모유를 잘 안 먹거나 엄마가 아플 경우, 직장에 나가야 하는 경우 등 단유를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모유를 끊더라도 분유나 이유식 등으로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 주면 됩니다.

단유의 시기만큼 어려운 것이 단유 방법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모유를 먹어왔고 엄마 품에 안겨 있는 것에 익숙해진 아기가 갑자기 모유와 이별하는 것은 힘든 게 당연합니다.

저도 돌이 지나고 단유를 시도했는데 아기도 울고 저도 울고 온 가족이 난리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단유 방법에는 엄마 가슴에 레몬즙 바르기, 쓴 음식 바르기, 우유로 대체하기, 곰돌이 단유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요.

어떤 방법을 택하든 하루 아침에 갑자기 시도하기보단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에게 모유는 영양 공급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의 기능도 있기 때문에 갑자기 모유를 끊으면 상실감과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기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고 서서히 횟수를 줄여나가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단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단유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 주세요. 아기가 말은 못해도 다 알아듣습니다. 수유할 때 못지 않게 자주 안아주고 스킨십해 주시고요.

단유를 하면 엄마도 상실감을 느낄 수 있는데, 스킨십은 엄마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단유와 함께 찾아오는 젖몸살은 그냥 참지 말고 양배추 붙이기, 마사지, 냉찜질 등으로 꼭 해결해야 유선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유를 위해서는 아빠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아빠가 아기를 재우거나 아기가 울 때 달래서 모유 생각이 덜 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단유는 어렵지만 꼭 거쳐야 할 단계입니다. 단유로 고민하시는 분들 모두 성공을 기원합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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