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유명 포털사이트 중고카페에서 허위 매물 등을 올린 뒤 피해자들에게서 돈만 챙기고 물건은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총 21명으로부터 86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같은 혐의로 1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지난해 출소, 부모와 함께 지내다 부모와의 마찰로 가출한 뒤 생활비 마련 등을 이유로 범행을 재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게티이미지] |
정 씨는 경찰에 또 잡힐까봐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A씨를 통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A씨의 포털사이트 아이디를 빌려 중고카페에 허위 매물을 올리는가 하면, 피해자들에게 사기대금 입금을 받을 땐 A씨에게 “돈 받을 곳이 있다”고 속인 뒤 받은 돈을 다시 자신에게 입금토록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는 정 씨와 일면식도 없었으며, 온라인 화상채팅을 한 게 전부였다”며, “오랜시간 함께 게임을 하며 쌓은 우정때문에 범죄에 악용되는줄로 모른 채 부탁을 들어준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 씨가 자신이 묵고 있는 고시원, 모텔 등의 사장에게 숙박비 입금 명목으로 계좌번호를 빌려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입금받은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지난 5일 정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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