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檢, ‘농협 비리 의혹’ 수사 속도…키맨 2인방 주목
- 신모 농협은행 前 부행장, F건축 실소유주 정모씨 소환 여부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농협을 둘러싼 특혜대출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 검찰이 이번주부터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핵심인물로 지목된 ‘키맨 2인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의 확전 여부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일 검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농협은행에서 여신담당본부장을 지낸 신모(61) 전 부행장과 NH개발의 협력업체인 F건축의 실소유주인 정모(54)씨를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각종 의혹을 들여다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리솜리조트 특혜대출 의혹과 NH개발 일감몰아주기 의혹의 핵심인물로 분류된다.

현재까지 검찰은 두 의혹에 대해 별개 선상에서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적인 자본잠식 상태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리솜리조트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에서 공사비 등의 명목으로 1649억여원을 대출받아 특혜의혹에 휘말린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농협은행 여신심사본부장을 지낸 신 전 부행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주목된다. 충청도가 고향인 그는 2005년부터 농협 태안군지부장을 지내면서 당시 안면도 사업 등을 벌이던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행장이 농협 본점 여신심사부장(2007년)과 여신심사본부장(2012년) 등 여신 관련 업무를 담당할 시기의 대출 규모가 연 280억~300억원으로, 평소 연 80억여원에 비해 4~5배 가량 껑충 뛴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신 전 부행장이 2012년 12월 은행에서 퇴직한 이후 리솜리조트 임원으로 재취업하면서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농협자회사인 NH개발이 전국 NH농협은행 지점의 시설공사 용역을 몰아준 의혹과 관련해서는 F건축의 실소유주인 정모씨가 핵심인물로 꼽힌다.

2002년 설립돼 이듬해 NH개발의 협력업체가 된 F건축은 H건축사사무소를 포함해 4,5개의 관계회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농협은행 지점과 농협하나로마트 점포 등의 건축이나 리모델링, 감리 등 NH개발이 발주하는 각종 사업을 전담하고 그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측은 정씨와 농협 측이 오랫동안 깊은 유착관계를 맺고 비자금 조성을 공모했을 것으로 보고 정씨 측이 공사금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전ㆍ현직 농협 간부진에 비자금을 건넸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두 갈래 수사를 통해 최고 경영진과의 연결고리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주요 인물들의 소환 계획과 관련 검찰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