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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장판’ 공화당 경선토론, 경제논의는 2시간 중 15분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벌어진 공화당 경선토론이 후보들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난장판’이 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경제 관련 논의에 할애한 시간은 불과 15분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머니가 7일(현지시간) 정리한 각 후보자들의 발언들 가운데엔 다소 엉뚱한 말들도 있었지만 진지한 논의도 오갔다.


‘막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한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결혼식에 와달라고 해서 참석했다”며 “재단에 (돈을)주고 있어서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원인데도 굳이 민주당인 클린턴과의 관계를 언급한데다 결혼식에 와주는 대신 돈을 줬다는 인식까지 심어준 셈이다.

또 트럼프는 ‘이란을 사자’는 다소 공격적인 투자자로서의 생각들을 내비쳤다. 그는 “만약 이란이 주식이라면 가서 사라. 4배 뛸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의 말은 엉뚱한 발언은 아니다. 많은 대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이란에 눈길을 돌리고 있으며 경제제재가 철회될 경우 많은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 주지사는 ‘매춘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범법자들, 매춘업자들, 매춘부들, 마약밀매자들”에게 조세부담을 지우게 되면 사회보장제도 및 보건복지 분야에 쓸 수 있는 자금을 더 모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자는 “약간 준성인용(R-rated)”발언이라며 농담으로 그를 제지했다.

벤 카슨 전 존스홉킨스대 병원 의사는 일률과세(flat tax)를 신에게 바치는 십일조와 비유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그는 “조세제도에 대한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내가 지지하는 것은 십일조에 기반한 것으로 신은 아주 공정하신 분이다. 내가 비례세를 옹호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 모두에게 똑같은 세율을 적용하자는 것인데 이는 비판의 여지가 많다.

하지만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주장도 있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경제성장은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라며 “그러나 일단 경제성장을 하면 이는 위로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느끼는 소수 지역사회와 국민들을 포함해 그늘에 가려져 있는 이들에게도 손을 뻗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뒤쳐지는 사람도 없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으나 성장과 동시에 소득불평등도 함께 건드린 전략적인 발언이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정부의 복리후생계획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 프로그램을 다루지 않는다면 세금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국가가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보장제도, 의료복지, 사회안전망 프로그램, 연방정부 근로자 및 퇴역군인 복지 등 막대한 국가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언급한 것이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경제 문제로 이민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이민제도를 고치고 경제문제로 돌리는 것은 이것(성장 계획)의 일부”라고 말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특히 이민법 개혁이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실리콘밸리 등에서 필요한 기술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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