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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대 교수, 女교사에 “엉덩이 들고 방귀 뀌어봐라”
[헤럴드경제] 한 대학교 교수의 무개념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현직 교사들을 상대로 강의에 나선 전남대 사범대학 한 교수가 “애인은 한명부터 무한대로 필요하다. 현재 애인이 필요하다.” “하품하는 것도 예쁘다”고 하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7일 “전남대에 위탁해 진행됐던 ‘국어과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 강사로 나선 전남대 A교수(60)가 교사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아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연수는 2급 정교사로 임용된 지 3년이 넘어 1급 정교사 승급 대상이 된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남대 사범대교육연수원에 위탁돼 지난달 20일부터 진행된 국어과 연수에는 35명의 현직 교사가 참여했으며 상당수는 30대 안팎의 여교사들이다. 

지난달 27일 ‘고전 읽기’ 강사로 나선 A교수는 강의 도중 문제의 발언을 쏟아냈다.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이 정리한 ‘강의교수 문제점’에 따르면 A교수는 수업에 들어오자마자 “여자 선생님은 엉덩이 한쪽을 들고 방귀를 뀌어봐라”고 했다. 또 여교사에게 “너는 너보다 예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고 “나도 여자에게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여자 나이는 30이 넘으면 나이에 곱하기 2를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던 그는 턱을 괴고 있는 교사에게 “나에게 관심 받고 싶어서 그러냐? 본인이 예쁜 줄 알고 그러냐?”라고 했다. 또 숫자 ‘101’과 ‘111’을 칠판에 쓴 뒤 남자 교사에게 “어떤 곳으로 갈 것이냐” 묻던 A교수는 “‘0’은 여성의 음부”라고 말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가 끝난 이후 불쾌감을 느낀 교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광주시교육청은 진상조사를 한 뒤 지난 1일 전남대에 공문을 보내 조치를 취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했다.

문제가 커지자 A교수는 면담을 거부한 교사들에게 지난 3일 ‘서면사과’를 했다. 하지만 전남대는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A교수에 대해 ‘사범대연수원장 서면주의’ 조치만 취했다. A교수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전남대 사범대학장을 지내기도 했다.

A교수는 “수업 내용 중에는 해학도 있고 풍자도 있고 반어도 있는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다를 수 있다”며 “교사들을 직접 만나 수업 내용을 다시 한번 복기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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