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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ㆍ中, ARF서 미묘한 신경전 계속…관계악화 앙금 해소 못한 듯
[헤럴드경제] 북한의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과 이후 장성택 처형 이후 악화일로인 북ㆍ중 관계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에서도 오리무중이다.

북ㆍ중 외교수장인 리수용 외무상과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 도착했지만 아세안 관련 회의의 마지막 날인 6일 밤까지 북ㆍ중간 회동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ㆍ중 양측은 이 기간 다른 나라들과는 다양한 양자접촉을 이어갔다.

북측은 파키스탄과 러시아에 이어 미얀마, 라오스, 일본, EU(유럽연합), 인도네시아 등과 다양한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은 물론 ARF 참여 기타 국가들과 다양한 양자접촉을 했다.

그러나 정작 혈맹관계라는 수식어가 지금까지 붙는 북ㆍ중의 접촉 여부는 안갯속인 상황이다.

아세안 관련 회의에 앞서 전문가들은 북ㆍ중이 이번에 만나 관계개선을 모색하고,이를 계기로 북ㆍ중 관계의 새로운 흐름이 생기지 않겠느냐 관측이 없지 않았다.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최근 북ㆍ중간 흐름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ㆍ중 접경지역인 동북 3성을 잇따라 방문하고,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6ㆍ25 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에 대해 두 차례 경의를 나타내고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냈다.

북ㆍ중이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 지역에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의 인물상 등이 포함된 밀랍상 전시관을 공동 건립하기로 한 것도 북ㆍ중관계 개선 메시지 차원에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에도 북ㆍ중간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ㆍ중간 접촉여부가 이날까지 확인되지 않는 것 자체가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왕이 부장이나 리수용 외무상 모두 아세안 관련 회의 기간 북ㆍ중간 접촉 여부를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번도 명확한 언급을 한 적이 없다.

왕이 부장은 “그런(북ㆍ중 접촉) 정보가 있나. 바쁘다”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회피했다.

이날 아세안 관련 회의장인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의 미디어센터 내 기자회견에서 북측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관련 질문에 “리 외무상은 많은 대표단을 만났다. 리 외무상이 누구를 만났는지는 취재진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는 알쏭달쏭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핵문제에 대한 북ㆍ중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 과정에서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끌어내려 할 것으로 보이고, 북한은 최근까지 사태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한편 미국의 적대시정책에 변화가 없으면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서 협상에 나가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이란 핵협상 타결에 직접 참여했던 왕이 부장이 “조선반도 핵문제를 포함한 다른 국제ㆍ지역적 핫이슈를 처리하는데 ‘적극적 본보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북측을 자극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리 외무상과 왕이 부장이 비공개리에 만났거나, 말레이시아를 떠나기 전에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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