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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아, 옛날이여’ 복날 삼계탕
본지·SK플래닛 삼복 빅데이터 분석전복·장어에 밀려 인기 시들보양식 초복부터 앞당겨 찾아‘쿡방’열풍에 식재료 대박도
본지·SK플래닛 삼복 빅데이터 분석
전복·장어에 밀려 인기 시들
보양식 초복부터 앞당겨 찾아
‘쿡방’열풍에 식재료 대박도


복날 보양식의 대표 메뉴인 삼계탕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몸값을 내린 장어와 전복이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면서 보양식의 인기지도가 새로 씌여지고 있다.

6일 본지가 SK플래닛 광고부문에 의뢰해 초복 일주일 전부터 중복 3일 후까지 20일간 ‘복날’ 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분석했더니, 복날에 대한 버즈량은 12만4725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9.4% 줄어들었다. 

버즈량은 미디어 및 소비자가 생성하는 정보의 양인 CGM을 포함한 키워드 언급량을 뜻한다.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의 관문으로 통용되던 복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희미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보양식에 대한 관심은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보양식’에 대한 버즈량은 2만7602건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1만635건에 불과해 61.5%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른 더위의 흔적은 올 한해 삼계탕을 찾는 대중의 손가락에서도 발견된다. 올 1월1일부터 7월26일까지 ‘삼계탕’에 대한 버즈량은 한달 평균 1만4924건. 이중 초복날 비중이 59%, 중복은 31%에 달했다. 지난해 초복 비중이 31%, 중복 56%였던 수치가 정확히 역전된 것이다. 대중이 본격적인 더위를 느끼고 보양식을 찾는 시점이 중복에서 초복으로 앞당겨진 셈이다.

여전히 복날 보양식의 대표선수는 삼계탕이었지만, 그 인기를 한층 시들해졌다. 삼계탕에 대한 올 한해 버즈량은 전년대비 6.1% 감소했지만 전복과 장어는 각각 11.9%, 40.4% 증가했다. 비싼 보양식의 대명사였던 전복과 장어가 올해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몸값을 크게 내린 덕분이다. 실제로 11번가가 초복을 앞둔 2주간 보양식 재료 매출을 분석해보니 전복이 지난해 동기대비 395%, 장어는 2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어와 전복 외에도 오리, 민어, 추어탕, 인삼, 한우, 백숙, 보신탕 등이 복날 인기 보양식 메뉴로 집계됐다.

최근 유행하는 ‘쿡방’의 인기를 타고 집에서 직접 보양식을 만들어 먹는 젊은이들도 늘어났다. 복날 보양식을 직접 만들기 위한 ‘식재료’ 키워드가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장어를 구매한 20~30대 소비자 비중은 52%로, 46%를 차지한 40~50대를 앞질러 젊은이들의 요리열풍을 실감케하고 있다.

SK플래닛 광고부문 서헌주 팀장은 “이제는 복날에만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여름 내내 다채로운 보양식에 대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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