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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폭 70주년…日“핵폐기” vs 美“생명위한 결단”
아베 “유엔에 핵폐기결의안 제출”…WSJ “상륙작전땐 50만명 사망”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岐)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70년이 지났다. 하지만 6일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원폭 70주년을 맞이해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위령식ㆍ평화기원식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총리는 “우리(일본)는 유일한 피폭지 국가로서 핵폐기에 앞장 설 의무가 있다”면서 “올 가을 유엔 총회에서 새로운 핵무기 폐기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위령비에는 지난 1년 사이 추가로 사망하거나 사망이 확인된 피폭자 5359명의 명단이 넘겨져 히로시마 원폭 사망자는 총 29만 7684명으로 늘어났다.
6일 일본 히로시마(広島) 시에서 열린 원폭 70주년 위령식ㆍ평화기원식에서 미국을 대표해 참석한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대사(앞쪽)와
로즈 고케묄러 국무부 군비통제 국제안보담당 차관의 모습.

마쓰이 카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평화선언에서 “피폭 사망자에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아시아 사람들과 미군 포로도 포함된다”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은 두 편의 외부 칼럼을 통해 원폭 70주년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전쟁의 폭풍;2차 세계대전의 새로운 역사’의 저자인 앤드류 로버츠는 기고를 통해 “원자폭탄을 투하하지 않고 미군이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면 50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그 보다 더 많은 부상자를 냈을 것”이라며 “당시 미국은 단 두발의 원자폭탄만 보유했던 만큼 해상이나 오지에 떨어뜨려 일본을 위협할 처지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원폭투하 당시 일본군에 미군 포로로 잡혔있던 레스터 테네시는 “원폭 투하 전까지 일본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 국민을 동원해 상륙할 미군에 자살공격을 감행할 계획이었다”면서 “심지어 생화학무기를 풍선을 통해 미국 본토로 날려보낼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6일 히로시마 위령식ㆍ평화기원식에는 미국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주요국가의 사절과 유럽연합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2년 연속으로 케네디 주일 대사뿐만 아니라 군축 문제를 담당하는 가테마라 국무 차관이 정부 고관으로 참석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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