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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스테이케이션族?…현대인 고질병 ‘근육통’ 부터 잡으세요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 광고 카피처럼 휴가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지내길 원하는 ‘스테이케이션족(族)’이 늘고 있다.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합친 스테이케이션은 교통이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휴가지를 피해 나만의 휴식을 즐기겠다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가’는 오히려 근육통을 부를 수 있다. 아예 휴가를 가지 않고 일에만 매달리는 경우도 목 어깨 허리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휴가를 가지 않더라도 가볍게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여가 시간을 가져야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으면 근육 경직돼 통증 유발=누군가에게 휴가는 집에서 편하게 쉬면서 TV 몰아보기, 게임, 독서 등을 즐기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하루 종일 꼼짝 않고 같은 자세로 있으면 자칫 뒷목과 어깨가 뻐근한 근육통이 찾아올 수 있다.

흔히 ‘담 들렸다’고 표현하는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막인 근막이 뭉쳐 근육이 수축되고 굳어져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곳이 심하게 결리고 돌처럼 딱딱한 부위가 느껴지는 상태로, 신경학적으로 이상이 없는데도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신다.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과도하게 긴장했을 때 생기는 근막동통증후군은 운동이나 노동을 무리하게 했을 때도 생기지만 꼼짝 않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때도 생길 수 있다.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주임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오랜 기간 잘못된 자세와 반복된 사용으로 손상된 근육을 다시 회복하려면 많은 노력 혹은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근막동통증후군은 질환은 아니지만 근육조직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신호이기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의반 타의반’ 휴가 못가는 그들=특히 바쁜 업무 때문에 집에서조차 쉬지 못하고 휴가를 아예 포기한 직장인은 건강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PC를 다루는 사무직 종사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통증은 어깨 통증이다.

업무 환경으로 인한 근막동통증후군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몸을 적당히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하며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또 업무 시 어깨와 허리를 곧게 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마우스는 팔꿈치가 직각을 이루는 위치가 적당하다. 마우스를 너무 멀리 두고 팔을 뻗은 채 조작하면 어깨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손목 아래에 쿠션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직종이나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은 직업병으로 요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요통 예방을 위해 운전하기 전에 좌석 등받이와 앉는 각도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등받이는 100~110도가 적당하다.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숙이 밀착해 척추가 S라인을 그리게 하고 허벅지와 종아리 각도가 120도 정도 되도록 하면 허리 부담도 덜하다. 가슴이 펴지고 배가 당기는 느낌이 들면 바르게 앉은 것이다.

척추를 단련하는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다. 걷기는 척추 기립근의 긴장을 풀어주고 몸 전체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하게 한다.

1㎞를 약 10분에 걷는 정도의 속도로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아스팔트보다는 흙길을 걷는 것이 척추에 충격을 덜 가게 한다.

▶평생 발병률 50%…현대인 고질병 수근관증후군=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근관증후군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는 2009년 12만4000여명에서 2013년 약 17만5000여명으로 늘어났다. 평생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은 5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인의 고질적인 질환이 돼버린 수근관증후군은 손과 손가락 감각을 담당하는 주요 신경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질환이다.

반복되는 손목 사용으로 수근관(손목 터널) 안의 압력이 높아져 신경을 누르며 발생하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동탄시티병원 김병호 원장은 “수증상으로는 손끝이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림이 있고, 손아귀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한다”며 “스스로 양쪽 손등을 마주하고 손목을 구부렸을 때 손바닥과 손가락 저림이 매우 심하다면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아직까지 수근관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오랫동안 할 경우 힘줄이 부어올라 상대적으로 수근관이 좁아져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손목 휴식이나 부목 사용, 경구 약물치료, 주사 요법으로 상태가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며 “통증이 미약하다고 치료를 방치하면 손목 인대를 잘라주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발병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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