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70주년을 맞이해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위령식ㆍ평화기원식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우리(일본)는 유일한 피폭 국가로서 핵폐기에 앞장 설 의무가 있다”면서 “올 가을 유엔 총회에서 새로운 핵무기 폐기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위령비에는 지난 1년 사이 추가로 사망하거나 사망이 확인된 피폭자 5359명의 명단이 넘겨져 히로시마 원폭 사망자는 총 29만 7684명으로 늘어났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자료=히로시마 평화기념식 생중계 영상 캡쳐] |
마쓰이 카즈미(松井一実) 히로시마 시장은 평화선언에서 “피폭 사망자에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아시아 사람들과 미군 포로도 포함된다”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은 두 편의 외부 칼럼을 통해 원폭 70주년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전쟁의 폭풍;2차 세계대전의 새로운 역사’의 저자인 앤드류 로버츠는 기고를 통해 “원자폭탄을 투하하지 않고 미군이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면 50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그 보다 더 많은 부상자를 냈을 것”이라며 “당시 미국은 단 두발의 원자폭탄만 보유했던 만큼 해상이나 오지에 떨어뜨려 일본을 위협할 처지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원폭투하 당시 일본군에 미군 포로로 잡혔있던 레스터 테네시는 “원폭 투하 전까지 일본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 국민을 동원해 상륙할 미군에 자살공격을 감행할 계획이었다”면서 “심지어 생화학무기를 풍선을 통해 미국 본토로 날려보낼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6일 히로시마 위령식ㆍ평화기원식에는 미국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주요국가의 사절과 유럽연합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2년 연속으로 케네디 주일 대사뿐만 아니라 로즈 고테묄러 군비통제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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