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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애플 그만두길 잘했어’…애플 박차고나와 ‘성공한 사람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김현일 기자] 애플은 현존하는 기업 중 단연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책상 위 컴퓨터로 시작해 손목까지 점령하며 애플은 전 세계인들의 일상 풍경을 빠르게 바꿔 놓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창조하는 애플엔 왠지 특출난 재능과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직원들로 가득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애플을 그만두고 나와 창업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다음의 사례를 보면 그 생각은 곧 믿음으로 바뀐다.

애플의 맞수 ‘안드로이드 창시자’도 애플 출신=세계 10억명이 사용한다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는 바로 ‘전직 애플러’의 머리에서 나왔다. 바로 앤디 루빈(Andy Rubin)이다. 앤디 루빈은 1980년대 후반 애플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1999년 ‘데인저(Danger)’라는 회사를 직접 창업하고, 초창기 스마트폰으로 분류되는 ‘사이드킥(Sidekick)’을 시장에 내놨다. 당시 사이트킥은 일부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모았다.

안드로이드 창업자 앤디 루빈.

그러나 데인저에서 거의 축출되다시피한 루빈은 2004년 모바일 소프트웨어 회사 ‘안드로이드(Android)’를 세우고 다시 사업에 나섰다. 곧바로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관심을 보였고, 결국 루빈은 안드로이드와 함께 구글의 품으로 들어갔다. 이후 구글에서 일하며 그는 애플의 iOS에 맞서 ‘안드로이드 세상’을 구축하는 데 기여를 했다. 한편, 지난 해 구글을 퇴사한 루빈은 현재 스타트업들을 돕는 자문회사를 설립하고 후배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의 자산은 1억달러(한화 약 1200억원)다.

▶ 애플과 페이스북 모두 거친 남자=지난 5월 다음카카오가 인수한 소셜네트워크 ‘패스(Path)’는 데이브 모린(Dave Morin)이 세운 회사다. 많은 사람들이 모린을 페이스북 초창기 멤버로 알고 있다. 실제로 모린은 페이스북의 플랫폼 개발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테크산업 데뷔는 페이스북이 아니라 애플에서 이뤄졌다. 2003년 애플의 마케팅 담당으로 일을 시작한 모린은 2006년 애플을 그만두고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겼다. 

패스 창업자 데이브 모린

이후 페이스북에서 나와 2010년 창업한 패스는 폐쇄형 SNS의 원조로 꼽힌다. ‘페이스북 인맥은 허수에 불과하다’고 판단한 모린은 친구를 5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패스는 인도네시아에서 특히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린의 자산은 1억달러다.

▶ ‘애플 그만두길 잘했어’=‘링크드인(Linkedin)’ 창업자 리드 호프만(Reid Hoffman)은 실리콘 밸리에서 경력이 화려한 기업가로 손꼽힌다. 출발은 역시 애플이었다. 1994년 애플에 입사한 호프만은 당시 애플이 개발 중이던 초기 SNS ‘이월드(eWorld)’ 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호프만도 ‘창업본능’이 발동했다. 애플에서 나와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를 창업한 그는 2000년 전자결제업체 페이팔(Paypal)에 들어가 수석부사장까지 지냈다.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만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막 창업했을 무렵 투자를 받으러 찾아간 사람 중 한 명도 바로 호프만이었다. 링크드인은 2002년 호프만이 집에서 창업한 SNS다. 2011년 상장하면서 호프만의 자산은 현재 37억달러(약 4조3000억원)로 늘어났다. 이는 애플 CEO 팀 쿡의 자산(8억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 잡스도?? =아마도 애플에서 나와 가장 크게 성공한 이는 바로 스티브 잡스(Steve Jobs)일 것이다. 애플 창업자였던 그는 이사회와 극심한 갈등을 빚다가 결국 1985년 해고 통보를 받고 회사에서 나와야만 했다. 그러나 잡스의 방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 잡스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사 루카스필름에서 컴퓨터그래픽을 담당하던 자회사를 인수한다. 그리고 이 회사에 ‘픽사(Pixar)’라는 이름을 붙였다. 

픽사 창업자 스티브 잡스

픽사는 첫 애니메이션으로 ‘토이 스토리’를 내놨다. 이 작품이 개봉한 지 일주일만에 잡스가 투자한 1000만달러는 12억달러로 뛰며 성공을 거둔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연타석 흥행은 잡스가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다. 애플에서 쫓겨나 ‘야인’의 길을 걷던 잡스는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또 한번 성공 스토리를 쓰며 자신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후 1997년 다시 애플로 금의환향하게 된다. 최근 국내에서 관객수 400만명을 넘긴 ‘인사이드 아웃’ 역시 픽사의 작품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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