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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변 4000명시대④] 女변호사 가사노동 시간 男변호사의 1.8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자정을 넘겨 집에 가면 딸아이 목소리 듣기도 힘든데 집안 일은 엄두도 못내죠. 주말이라고 다를 건 없어요. ‘결혼하고 출산하더니 일을 소홀히 한다’는 얘기를 들을 순 없잖아요.”

5년 전 결혼해 아이 하나를 둔 한 여성 변호사에게 가사일에 대해 물었더니 돌아온 푸념 섞인 답변이다. 다른 여성 변호사들의 사정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슈퍼맘’으로서 이중고를 호소하는 ‘여변’들이 늘고 있다.

자녀가 있는 여성 변호사의 가사노동 시간은 같은 조건의 남성 변호사에 비해 1.78배 높다는 조사 결과는 이 같은 현실을 극명히 드러낸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함께 실시한 ‘변호사의 일ㆍ가정 양립 현실과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20∼40대 유자녀 여성 변호사는 가사노동에 하루 평균 2시간 47분을 사용했지만 유자녀 남성 변호사는 1시간 34분을 썼다.

가사노동 중에서도 자녀 돌보기 및 학습 도움에 투자하는 시간의 경우, 유자녀 여성 변호사가 1시간 37분, 유자녀 남성은 47분으로 여성이 50분 더 길었다. 요리나 집안일에는 여성이 52분, 남성이 26분을 써 2배 차이가 났다.

연령대와 자녀유무 등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남녀 변호사를 비교하더라도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이 1시간 41분으로 남성(1시간 16분)을 상회했다.

반면 문화활동 등 자기 삶의 질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남성이 더 길어 대조를 보였다.

20∼40대 유자녀 남성 변호사의 문화ㆍ여가활동 시간은 하루 평균 34분이었으나, 여성은 21분에 불과했다. 운동 시간도 남성이 29분, 여성 16분으로 차이를 보였다.

취침시간을 제외하고 평일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서도 여성 변호사가 길었다. ‘남변’은 ▷1∼2시간(33.3%) ▷1시간 미만(28.2%) ▷2시간 이상(20.4%) ▷30분 미만(18.0%) 순인데 비해, ‘여변’은 ▷2시간 이상(38.0%) ▷1시간∼2시간(28.7%) ▷1시간 미만(22.5%) ▷30분 미만(10.9%) 순이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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