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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쿠스 신차출시 전 보릿고개… 신차예고가 오히려 毒?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신차 출시는 판매량 견인 효과도 있지만, 반대로 판매에 독(毒)이 되기도 한다. 신차 출시 직전이 보릿고개라는 말이 나오는건 신차를 기다리는 고객이 한동안 주머니를 닫기 때문이다.

올들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차가 바로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다. 에쿠스는 올 1월 921대에 달하던 판매량이 7월 226대로 급전직하했다. 1월 판매량의 4분의 1도 안되는 판매량이다. 1~7월 누적 판매량이 3700대로, 지난해 동기 누적분 5886대 대비 37% 가량 떨어진 실적이다.

현대차 에쿠스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는 법인수요가 주를 이루는 차종이라, 연말 인사를 계기로 연초에 수요가 몰리고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라며 “여기에다 올 연말 신차 출시가 예고된 만큼 신차 대기 수요가 더해져 덜 팔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말 신차 출시 예고가 오히려 현재 판매에 마이너스가 된 셈이다.

이와 함께 ‘회장님차’의 대표격인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기존 S클래스에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를 추가 출시한 벤츠의 실적은 상승세가 뚜렸하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3~6월) 마이바흐-S클래스(S500ㆍS600)는 306대나 팔렸다. S클래스 전체(S350~S600)로 보면 올 상반기 5749대 팔렸다. 에쿠스 판매량(3700대)의 1.5배를 넘는 성적이다.


하지만 같은 신차 예고라도 아반떼는 상황이 다르다. 아반떼는 다음달 5년만에 완전 변경 모델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실적은 오히려 뛰고 있다. 올 1월 4357대였던 판매량이 점차 상승하면서 4월 7775대, 신차출시 직전인 7월에는 6891대가 팔렸다. 올 1~7월 누적 판매량만 4만6622대다. 지난해 4만8143대와 별 차이가 안난다.

아반떼의 신차 출시 계획이 실적에 영향을 적게 미친 이유는 워낙 수요가 많은 차종일 뿐 아니라, 신차 출시 직전 가격 할인 혜택을 쏟아부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현대차 8월 판매조건에 따르면, 아반떼는 이달부터 36개월 무이자(선수율 20%)에 30만원 추가 혜택이 더해졌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아반떼는 판매량이 원래 많은 모델이고 판매조건이 좋아서 신차 나오기 전에 더 싸게 사자는 심리가 판매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에쿠스의 경우 그동안 판촉 행사가 없었지만 이달 새롭게 할인이 적용된다. 에쿠스를 구매하는 고객은 차값에서 200만원 줄어든 금액으로 살 수 있다. 전에 없던 가격 혜택을 적용해, 신차 출시 직전 보릿고개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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