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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러시아 주류시장, ‘독주→맥주’ 지각변동?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러시아 주류시장이 독주 위주에서 맥주와 같은 순한 술로 대체되고 있다.

보드카나 위스키, 럼주와 같은 독주의 소비량이 감소하지는 않겠지만 맥주, 칵테일, 와인과 같은 순한 술의 소비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코트라(KOTRA)의 해외비지니스정보 포털 ‘글로벌 윈도우’에 따르면, 고가의 수입산 독주 판매가 주춤한 반면 저렴한 러시아 자국산 독주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주에 비해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샤크 투스(Shark Tooth, 좌) 카피탄스키 럼(Kapitanskiy rum, 우)

상반기 현재 위스키, 럼주 등의 독주 수입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40% 하락했다. 또 올 6월 기준, 수입산 독주의 소매가격은 2014년 동기 대비 20~25% 상승했다.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한 서방 제품의 빈자리를 자국산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

러시아산 독주는 기존 수입산 제품의 맛과 향을 유지하는데다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로손스 리저브’(Rowson’s Reserve)는 721루블이지만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화이트 홀스’(White Horse)는 956루블에 달한다. 또 러시아 보드카 제조사인 시너지(Synergy)는 일반 보드카에 2~3%의 향과 맛만 첨가해 기존의 위스키, 럼주, 진과 유사하거나 특색 있는 제품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럼주가 들어가지 않은 ‘카피탄스키 럼’(Kapitanskiy rum)과 진 성분을 소량 함유한 ‘카피탄스키 진’(Kapitanskiy gin) 출시했다. 카피탄스키 럼(Kapitanskiy rum)은 단 한 방울의 럼주도 사용하지 않고, 참나무 껍질, 육두구, 계피, 정향, 커피, 자두, 레몬, 밤 그리고 에탄올을 사용해 제조된 제품이다.

특히 맥주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0년 기준, 러시아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66ℓ로 세계 26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자국산 맥주는 수입산 맥주에 비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수입산 맥주가 러시아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불과하며, 러시아산 맥주 중 발티카(Baltika)가 가장 대중적인 러시아 대표 맥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현지 트렌드를 파악해 값비싼 독주보다는 특색 있는 맛과 향을 첨가한 낮은 도수의 과실주로 여성 소비층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코트라는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연간 4만 여명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함에 따라 이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해 안티 알코올(anti alcohol)법을 제정한 바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오후 10시~오전 10시 사이 상점에서 15% 이상의 주류 판매를 금지했고, 2013년 오후 11시~오전 8시 사이 모든 공공장소에서 음주 금지 및 주류에 대한 소비세 인상을 단행했다. 주류 소비세는 와인이 ℓ당 7루블, 샴페인은 ℓ당 24루블이 부과되며, 맥주는 0.5% 미만은 세금 면제, 0.5~8.6%는 ℓ당 15루블, 8.6% 초과시 ℓ당 26루블이 부과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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