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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를 위한 임시공휴일? “우리는 안 쉬는데”
[HOOC=김현경 기자]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입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위축된 내수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축제 분위기는 커녕 싸늘한 반응입니다.

임시공휴일에 공공기관, 학교 등은 쉬지만 기업의 휴무는 재량이기 때문에 ‘공무원만 쉬는 날’이란 상대적 박탈감이 드는 것입니다.

기업 가운데도 대기업은 쉬는 곳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거의 쉬지 않고 자영업도 쉬기가 어려워 온도차가 있습니다.

결국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등 서민들에겐 임시공휴일이 ‘남의 얘기’일 뿐인 겁니다.

누리꾼들은 “한마디로 본인들 쉬는데 본인들이 결정하겠다는 거네 쉬는만큼 월급 삭감해야 옳은 거 아닌가? 자기들만 쉬면서 월급은 세금으로 다 받아가겠다는 건가”, “자기들 쉬고 싶어서 법 만드는 거 아닌가”, “노는 것만 여야 꿍짝 잘 맞네”, “임시공휴일이라 지칭하지 말고 공무원 공휴일이라고 하시죠”, “쉬지 않는 회사는 직원들 사기만 떨어지겠다”, “공무원들은 좋겠네 쉬는 날도 자기들 맘대로 만들고. 그럴거면 제헌절은 왜 평일로 만들었나”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임시공휴일은 다 세금으로 보전하는 건데 쉬지 않는 국민들도 n분의 1로 세금을 내는 거다”, “고속도로통행료 면제도 결국 세금에서 나가는 건데 그럼 못 놀러가는 사람만 손해 아니냐”라는 의견입니다.

워킹맘들은 또다른 걱정이 있습니다. “임시공휴일이면 어린이집도 쉴텐데 애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 “애가 학교에 안가면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차라리 임시공휴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국민이 환영하지 않는 임시공휴일, 정부의 취지가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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