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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한화큐셀, 본궤도 올랐다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통합’ 한화큐셀이 본궤도에 올랐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 대규모 모듈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실적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및 대만산 모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조치로 ‘어부지리’를 얻어 주력제품인 셀과 모듈가격까지 상승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최근 일본 마루베니사가 진행하는 53㎿ 규모의 후쿠시마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6월께 본격가동될 이 태양광 발전소는 총 19만8000개의 모듈을 필요로 한다. 후쿠시마는 2011년 일본 원전사태 이후 태양광발전 붐이 일고 있는 지역으로, 한화큐셀은 지난해에도 이 지역 태양광 발전소에 26.2㎿ 규모의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 상당의 모듈 공급 계약, 미국 썬런과 50㎿ 규모의 장기모듈 공급 계약에 이어 대규모 수주 소식이 잇따르면서 올 하반기부터 한화큐셀의 실적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한화큐셀재팬이 일본 오이타현 기쓰키市의 산비탈에 세운 2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올 2월 한화솔라원과 합병을 의결하고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큐셀과 합병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증가와 기술경쟁력 개선으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으며 발전소 시공 및 운영 분야에 진출해 영업이익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셀과 모듈공장에도 각각 3500억원과 1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한화그룹 전체 셀 생산능력은 3.7GW로 세계 1위 규모인데, 충북 진천에 1.5GW 규모의 생산설비를 추가로 지어 올 연말쯤이면 총 5.2GW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모듈 부문에서도 4GW까지 생산능력을 높이는 증설작업을 진행중이다. 음성 공장 생산설비를 연내 500㎿ 증설하면, 중국의 트리나솔라·잉리·캐내디언솔라와 함께 ‘4GW 그룹’에 속하게 된다.

미국 시장이 살아나면서 셀과 모듈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타는 것도 희소식이다. 중국과 대만산 모듈에 대한 미국 반덤핑 정책, 미국 시장 호조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듈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모듈가격도 3주 연속 상승했다.

교보증권 손영주 연구원은 “일본과 유럽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신흥국 시장이 살아나면서 모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한화큐셀은 이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1분기보다는 확실한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 1분기 한화큐셀은 173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독일 사업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포함된 만큼 실제로는 48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 및 비용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올해 본격적인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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