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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가 하락 후폭풍…기업 설비투자 줄고, 광산은 M&A 회오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금 값 하락에 전세계 금광에는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그런가하면 원자재 관련 기업들의 설비 투자 철회로, 글로벌 설비투자(Capexㆍ자본적 지출)는 급감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가 6년래 최저…설비투자 급감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업체들은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를 인용해 최근 합병이 결정된 로열더치셸과 BG그룹은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2000억달러 규모의 지출을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도 설비투자에 대한 추가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또한 화학과 광산 부문의 설비투자가 올해 10분의 1 이상 감소하고, 내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 광산부문 설비투자는 지난해 전세계 설비투자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가레스 윌리엄스 S&P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기업 및 광산기업들은 갑자기 원자재 붐의 다른편에 놓였다”며 “(원자재)공급은 충분하지만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글로벌 원자재 공급 증가 등으로 인해 금, 구리 등과 같은 원자재은 대세 하락기에 놓여있다. 22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지난달 31일 91.7827을 기록하며 6년래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27.78%, 올들어서 12.03% 하락한 것이다.

▶금값, 5년래 최저… M&A 바람 =금 가격이 5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금광업체들의 M&A가 활발해지고 있다.

금 값은 지난달 24일 온스당 1085.6달러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중장기적으로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전문가 16명은 내년 1월까지 금 값이 온스당 984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금광업체들의 M&A는 96억달러(11조2000억원)로 지난해 하반기에서 7% 증가했다. 지난해 M&A 규모는 2011년 이후 최고인 총 223억달러(약 26조원)였다.

호주-캐나다의 금 및 구리 채굴업체인 오셔너골드는 지난달 말 캐나다 금광탐사개발업체 로마르코미네랄스를 8억5600만캐나다달러(약 7627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관련 업계에서 올 들어 2번째로 큰 것이다.

또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인 배릭골드는 호주 캘굴리의 슈퍼핏 금광 지분 절반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호주 최대 금 생산업체인 뉴크레스트마이닝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의 텔퍼광산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레그 스펜서 캐너코드제뉴이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힘을 합치고 규모를 키워야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M&A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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