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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까지 가세한 ‘계좌이동제 혈전’…‘지키는 자’ vs ‘빼앗는 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오는 10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은행권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이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은행 뿐 아니라 카드사들도 계좌이동제로 기존 고객을 뺏길수도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계좌이동제가 본격 시행되면 226조원 규모의 은행권 수시입출금식 계좌를 두고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기존 고객) 지키기’와 ‘(다른 고객) 빼앗기’ 싸움이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은행 계좌이동제 싸움, 카드사들 지원 사격=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경우 연계된 카드 대금, 공과금, 자동이체 등이 일괄 이전되는 제도다. 자동이체를 쉽게 관리할 수 있고, 대출이나 예금시 여러 은행의 금리를 비교한 후 선택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한결 편리해졌다.

하지만 은행입장에서는 아무 탈없이(?) 충성하던 고객을 빼앗길 수 있는 위험이 커지게 된다. 이에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 카드사들 역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주거래 은행을 바꿀 경우 카드사 역시 비슷한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카드 및 은행 주거래 고객에게 다양한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ONE카드’를 최근 내놓았다. 이는 국민은행의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 가운데 하나다.

ONE카드를 이용하는 주거래 고객은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다른 카드보다 높은 0.7%포인트가 기본 적립되고, 금리 등에서 우대 이율이 적용된다.

이보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 3월 ‘우리주거래카드’를 출시했다. 우리은행과 연계한 통장카드대출 종합상품인 우리주거래패키지 가운데 하나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장기고객 및 우량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기획된 상품으로, 해외직구를 포함한 해외가맹점, 이동통신, 학원, 주유소, 택시, 병의원, 면세점 등 특별적립업종에서는 일반업종의 3배인 1.5%의 파격적인 적립을 제공한다. 제휴사 멤버십카드 기능이 탑재돼 결제시 제휴사 포인트를 자동으로 적립하는 기능까지 탑재하면서 출시 5개월이 채 안돼 13만좌를 발급했다.

또 다른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계좌이동제를 겨냥한 신상품을 조만간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드사 관계자는 “추가 포인트를 준다던지, 대출 또는 예금 금리를 우대해준다던지 은행과 연계한 인센티브 위주의 서비스를 고안하고 있다”면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말했다.

▶계좌이동제 타겟은 누구…자영업자? 월급쟁이?=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설문에 따르면 은행 이용자 중 절반이 넘는 51%가 다른 은행의 서비스와 예ㆍ적금 금리가 유리하다면 주거래은행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13년 9월 계좌이동제를 도입한 영국에서는 제도 도입 1년 반 만에 약 175만건의 계좌이동이 일어났다.

금융권에선 “월급쟁이까지 대거 갈아타기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직장인들은 큰 변화가 없고 은행-예적금-대출 등이 강하게 연계돼 있는 자영업자가 계좌이동제의 주요 갈아타기 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수수료 면제와 특별 포인트, 계열 카드 사용시 대출금리 인하나 예금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주게되면 누구나 계좌이동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신입사원에게 급여통장으로 특정 은행을 강요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 직장인들도 계좌이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영업자가 금융권 계좌이동제의 수혜자와 피해자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자영업자 유치에 늘 많은 공을 들여왔다”며 “이번 계좌이동제에서도 직장인보다는 카드와 대출, 예금 등 여러 은행 상품을 한세트로 이용하고 있는 자영업자가 금융권의 타겟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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