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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년 이후 무역·정치·경제의 삼각관계 엿보기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책이다.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압도된다. 참고문헌 리스트만 60여 페이지다. 소재도 가볍지 않다. ‘1000년 이후 무역을 통해 본 세계정치경제사’라는 부제가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하지만 그냥 놓아버리기엔 미련이 남는다. 두 저자의 집필 노력과 결과물에 대한 자부심이 독자들을 잡아끈다.

2000년부터 무려 7년을 준비했다. “세계무역사에 대한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개관을 제시하는 책 한 권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7년 여정을 이끌었다. 저자들은 “무역의 패턴과 구조, 시대에 따른 지정학적 전개 과정, 과거 수천 년 동안의 패권 변화 등에 더 집중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과정을 다뤘다”고 말했다.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고, 그들의 지식은 우리의 지식을 훨씬 뛰어넘지만, 우리는 각 주제에 대한 전반적인 개론서를 원하는 이들의 수고를 덜어주길 희망한다”고 책의 취지와 틀을 설명했다.

저자들은 이 책의 핵심주제로 권력과 부의 상호의존성을 꼽았다. 즉 정치가 무역을 결정하고, 무역 또한 국가의 능력과 동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역사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책은 중요한 사건과 전쟁을 축으로, 총 10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14세기의 흑사병, 16세기 초반 신대륙 발견, 19세기 초반 산업혁명, 그리고 나폴레옹 전쟁과 1·2차 세계대전 등이다. 추천사를 쓴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방대한 시공간을 다루면서도 골고루 조명하고 있어 균형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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