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모든 것(전승우 지음, 학고재)=혁신의 이론과 성패 스토리를 총망라한 혁신종합보고서. 기업의 성패에 혁신은 금과옥조로 여겨지지만 혁신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일정한 형태가 있는 건 아니다. 이는 혁신의 특성에 기인한다. 기존에 혁신의 원동력으로 평가됐던 요인들이 어느 새 낡은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혁신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전에는 혁신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던 접근방식이 도리어 큰 성공을 거두게도 한다. 저자는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얘기되는 애플의 화려한 부활은 혁신 방법의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낸 것이라기보다 개선에 무게를 둔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관성을 버리고 단순유연해지는 것이다. 거창한 것 대신 작은 개선이 혁신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창작 노트(마크 스콧 지크리 지음, 이시은 옮김, 중앙북스)=쟝르영화로 일관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영화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의 독창적인 영화세계를 담았다. ‘환상특급 길잡이’의 SF 작가 가 엮은 이 책은 현실과 거리가 먼 기예르모의 영화가 어떻게 아이디어의 싹을 틔우고 작품으로 탄생되는지를 담았다. 기예르모는 아이디어와 현장 일지들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업실이자 갤러리라고 불러도 좋을 ‘블라크 하우스’는 또 다른 볼거리. 원본 소품과 콘셉트 아트, 스토리보드, 사전제작 축소모형 뿐 아니라 컬렉션이 압도적이다. 러시아 화가 빅토르 사폰킨의 용을 죽이는 성 조지의 대형 그림, 영화 ‘헬 보이’에 나오는 악마 사마엘의 실물크기 조각상 등 다양한 컬렉션은 그의 상상력의 보고라 해도 좋다. 창작노트와 창작과정, 미완성 프로젝트 등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그 시작과 끝, 그를 관통하는 작가정신을 만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