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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명성황후’ 20년…진화한 무대·영원한 감동
강산이 두 번 변할 동안 뮤지컬 ‘명성황후’도 절반 가량 바뀌었다. 과거에는 살짝 손만 잡았지만 올해 공연에서는 명성황후가 호위무사 홍계훈의 등에 업히는 스킨십 장면이 추가됐다. 1층의 일본 자객과 2층의 명성황후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2층 구조의 무대장치도 더해졌다.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명성황후의 혼이 나타나 ‘백성이여 일어나라’를 부를 때 감동은 여전했다. 20년을 이어온 뮤지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명성황후’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95년 제작됐다. 그간 162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국내 뮤지컬 최초로 미국과 영국 등에 진출하기도 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명성황후’는 달라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러브스토리와 디지털 영상 추가 등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명성황후를 목숨걸고 지키는 홍계훈의 비중을 늘려 여심(女心) 공략에 나섰다. 홍계훈과 명성황후, 고종의 삼중창 ‘운명의 무게를 견디리라’가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다.

현대적인 영상들도 추가됐다. 예를 들어 명성황후와 고종의 혼례 장면에선 천장에 흰천을 드리우고 여기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영상을 비춘다.

반면 기본 줄거리는 거의 그대로다. 명성황후의 일대기에 임오군란, 삼국간섭 등 역사적 사건이 더해졌다. 등장인물들은 오페라의 레치타티보처럼 노래로 거의 모든 대사를 전달한다. ‘친정선포’ 등과 같이 역사책에서나 보던 용어가 등장하고 때때로 가사가 명확히 들리지 않아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병사들의 ‘무과시험’ 등 경쾌한 장면에서 관객들의 환호가 뜨거웠다. 특히 지난 28일 첫공연에서 명성황후(김소현)가 ‘백성이여 일어나라’를 마치자 관객들은 ‘브라보’라는 외침과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다. 공연은 오는 9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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