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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테크 열풍 이라는데…金 사? 말어?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금값이 지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 매입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금을 매입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리인상은 현재 강(强)달러 상황을 더욱 심화시켜 실물자산인 금값하락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금 금값이 바닥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렸다가 사라는 것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월 145억원에 불과했던 골드뱅킹 잔액이 7월 24일 현재 210억원으로 44.8%(65억원) 증가했다. 특히 잠시 상승세를 타다가 금값이 떨어지기 시작한 5월 중순 이후 잔액이 크게 늘고 있다. 6월에만 월 증가액 규모로는 올해 최대인 14억원이 순증했다. 금값이 급락한 7월에는 24일까지 16억원이 늘어 6월 상승폭을 가뿐하게 넘었다. 우리은행은 이달에만 20억원 넘게 순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뱅킹 규모가 국내 최대인 신한은행도 잔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 1월 4411억원이던 골드뱅킹 잔액은 2월 4296억원으로 줄었다가 6월 말 445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1월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저점(2월) 대비 3.7%(159억원) 증가한 것이다. 금값이 폭락한 7월에는 지난달보다 골드뱅킹 잔액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신한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골드바 판매량도 늘고 있다. 지난 5월 30억원 수준이던 국민은행의 골드바 판매량은 6월 58억으로 93.9% 급증했다.

이처럼 금값 하락으로 “쌀 때 사두자”는 심리가 금테크를 부추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금의 대체 자산인 달러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현식 국민은행 강남스타 PB팀장은 “최근 지지선이었던 온스당 1260달러가 무너진 후 금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며 “고점 대비해 절반 가격 수준이어서 싼 김에 금을 사려고 하는데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금값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며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일 수 있지만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좀 더 보수적으로 ‘금테크’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도 “생산원가 수준까지 금값이 떨어졌지만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 금을 사도 늦지 않다”며 “다만 지금도 저점이어서 일정액을 매수한 후 금리 인상 후 추가 매수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온스당 2000 달러를 눈앞에 뒀던 국제 금값은 40% 넘게 폭락해 최근 5년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유 금을 내다팔 경우 금값이 8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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