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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가르드 IMF총재 ‘잔다르크’ 자처하나...유로존 채무탕감+그리스 개혁 동시 압박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의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해 ‘잔다르크’를 자처했다. 유로존 채권단에게는 채무탕감을, 그리스 정부에는 추가 개혁을 압박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으름장도 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IMF 실무진이 이사회에 보고한 기밀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IMF는 그리스가 포괄적인 개혁을 수용하고 채권단이 채무 탕감에 동의해야만 구제금융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의 언론들도 IMF 관계자를 인용, “구제금융 협상이 중기적으로 지속성을 가지려면 그리스 측은 개혁에, 채권단은 채무경감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IMF는 앞서 유로존에 보낸 보고서에서도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77% 수준인 그리스의 정부 부채가 2년 뒤에는 200%에 근접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상환 유예기간을 30년으로 늘리거나 부채를 탕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리스는 경제개혁을 이행할 제도적이고 정치적인 능력을 입증하고, 공공부채르 중기적으로 지속가능할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확신시켜줘야만 IMF의 구제금융 요건에 충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IMF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행 중인 세 번째 구제금융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한 상태지만, 실제 구제금융에 들어갈 지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경제전문가들은 IMF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재원 조성을 도우려 나서지 않을 경우 추가 구제금융이 집행되기까지 몇 달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제금융 협상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IMF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전 재무장관은 “IMF 규정대로면 이미 두 차례나 규정을 위반해 구제금융을 제공했었다”면서 “또다시 규정위반을 하면서 구제금융을 하지 않을 것인 만큼, 협상이 진전되기를 원치 않는 저의는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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