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 발표한 ‘연인과의 동거 및 성(性)태도에 관한 20대 인식조사’의 결과입니다. 전국 2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성에 대한 20대의 개방적인 태도였습니다. 조사 대상의 46.0%는 스스로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응답했는데요. 남성(52.0%)이 여성(40.0%)에 비해 더 개방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케이블 프로그램의 성적 표현이 담긴 유머에 대해서도 “성적 농담이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56.0%)으로 나타나 성에 대한 대화가 더이상 금기가 아닌, 일상적 생활용어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혼전순결은 구시대적 발상=성에 대해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는 20대답게, 결혼 전 성관계를 의도적으로 갖지 않는 일명 ‘혼전순결’에 대한 거부반응 역시 두드러졌습니다.
20대의 절반 가까이 (49.5%)가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20대 후반(54.0%)이 20대 초반(44.7%)에 비해 혼전순결을 반대하는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동거는 상대방을 더 자세히 알기 위한 것=더이상 순결이 지켜야할 가치로 생각하지 않는 현상은 결혼 전 동거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이어졌습니다.
결혼 전 연인과의 동거가 필요하다”는 질문에 20대의 40.0%가 긍정응답을 나타냈는데요. 특히 20대 후반(34.0%) 대비 20대 초반(47.4%)의 긍정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입니다.
동거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상대방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으며(56.8%), 결혼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20.1%)는 점을 꼽았습니다.
실제 자기 주변에서 연인과 동거 중이거나 동거경험이 있는지 여부를 묻자 응답자의 2명 중 1명꼴인 48.3%가 ‘있다’고 응답하며 20대에게 ‘혼전동거’가 단순히 낯설지 않은 것을 넘어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임을 확인했다고 20대 연구소 측은 밝혔습니다.
▶해외거주 경험자 중 비아시아권 거주 경험자가 더 개방적= 20대의 성(性)인식이 개방적으로 바뀐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지역문화적 특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응답자 중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20대를 거주 지역에 따라 아시아권과 비아시아권으로 나누어 성(性)적 개방성을 살펴보았는데요. 자신이 성적으로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비아시아권 거주 경험자가 52.2%로 아시아권 거주 경험자(41.7%)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본 조사를 진행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 송혜윤 책임연구원은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20대 남녀의 결혼 전 동거를 우려와 비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사실이지만, 성적인 대화나 표현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20대들로 인해 혼전 동거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 면서 “다만, 20대가 자발적인 연애를 지향하는 데 있어 자신의 선택에 분명한 목적과 책임을 갖고 동거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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