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예원은 저혈압 쇼크로 쓰러졌고 우진이 일하는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VIP실에서 입원해있던 그녀는 담당 의사로 우진이 오지 않자 의시소침했다. 담당 의사는 우진에게 “네가 한 번 가보는게 어떻겠냐. 헤어지는건 다시 생각해봐라. 너 때문에 저렇게 쓰러졌는데”라며 걱정했다.
그 말에 우진은 예원의 병실로 갔고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찰나, 예원이 부친과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됐다.
부친은 “너 정말 몸 상하면서까지 이래야 하냐. 너 이런다고 우진에 대한 내 마음 안변한다. 도대체 우진이 그 애가 뭐가 그리 좋으냐”고 물었다. 예원은 한 번 씩 웃고는 “다 원스 식품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부친은 “사랑이 아니라 원스 식품 때문이라고?”라며 놀라워했다.
예원은 “내가 우진 씨와 결혼해봐라. 첫사랑과의 러브스토리가 퍼질거다. 이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마케팅이다. 사람들이 원스 식품을 먹을때 뭘 생각하겠냐. 첫사랑 이미지를 생각하고 내 러브스토리를 생각할 거다. 재벌과의 약혼도 파기하고 첫사랑을 선택한 원스식품. 어떠냐”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그 말을 듣던 우진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예원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던게 못내 마음에 걸렸던 그가 뒷통수를 맞은 듯 꼼짝 못했다. 사랑이라 믿었는데 그마저 아니라 생각하니 눈물이 눈 앞을 가렸다.
예원의 속내를 알게 된 우진이 진짜 예원과 마음의 끈이 끊어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의 끝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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