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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학교'에서 꿈을 추다
성남아트센터 <‘꿈의 학교-소리질러>의 뮤지컬 교실, ‘꿈 셔틀’ 수업 현장을 방문하다
[헤럴드 분당판교=신민섭 인턴기자(서울대)]“안무에 표정이 담겨 있어야 극이 살아요, 얼굴이 살아 있어야 돼! 쑥스러워 하지 마요”

“다들 어디서 미리 배우고 왔어요? 춤을 왜 이렇게 잘 추지”

지난 22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내부의 연습실. 스무 명이 조금 넘는 중학생들 앞에서 뮤지컬 강사가 실감나는 표정연기를 시범으로 보여준다. 설명을 곁들이며 골반을 움직이는 안무를 선보이기도 한다. 학생들은 “아 그런 걸 어떻게 해요!”라고 쑥스러워하면서도 곧잘 따라한다. 안무를 익히기 위해 개인별·조별로 연습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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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 <꿈의 학교-소리질러> 중 뮤지컬 교실 '꿈 셔틀'의 수업 장면.


성남아트센터가 올 여름방학에 진행하는 뮤지컬 교실 ‘꿈 셔틀’의 연습 장면이다. ‘꿈 셔틀’은 성남아트센터가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꿈의 학교-소리질러’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이다. 뮤지컬 교실 외에도 영화교실 ‘동네영화’가 동 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 기획한 ‘꿈의 학교’는 학교와 마을이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자신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학교 밖 학교’다. ▲주중·주말에 운영되는 방과 후 꿈의 학교 ▲방학기간에 운영되는 계절형 꿈의 학교 ▲두 가지가 혼합된 혼합형 꿈의 학교 세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는 사업은 음악·미술·종합예술·인문학·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그 중 성남아트센터는 지역 문화예술시설을 학생들을 위한 배움의 장으로 활용하고, ‘학교-문화예술강사-문화예술시설-마을’을 연결하여 마을과 함께 꿈을 키우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중학생 50여 명을 대상으로 뮤지컬 및 영화교실을 방학 동안 운영하고 있다. 기간은 7월 20일부터 31일까지다.

이날(22일) 뮤지컬 수업은 배역을 정하기 위한 오디션과 공연자 전체가 등장하는 파트의 노래 및 안무를 익히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10여 일 간의 연습 후 프로그램 마지막 날(7월 31일)에 뮤지컬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신의 꿈을 펼쳐라!’가 이들이 올릴 공연의 핵심 주제다. 문화예술교육연구소 ‘예끼컴퍼니’ 소속 뮤지컬 강사 8명이 이들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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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백재우 강사의 시범을 따라 안무를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10일 동안 7곡의 노래와 이에 상응하는 안무를 소화해내야 한다. 중학생은 물론 성인 입장에서도 빡빡한 일정이다. 그럼에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적극적이고 진지하다. 학교에서 하는 뮤지컬 동아리가 재밌어서 이번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게 됐다는 조창희(3학년) 군은 “진지한 분위기에서는 약간 긴장도 하고, 편한 분위기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연습하는 것이 즐겁다"며 "참가하길 잘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송·공연 분야에 관심이 있어 친구와 함께 뮤지컬 교실에 신청했다는 오유경(1학년) 양 역시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이 다 개성 있고 재미있다. 수업도 잘 가르쳐 주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희진 씨는 “수업 분위기도 상당히 좋고, 무엇보다 본인들이 열의가 있다. 수업시간 외에도 연습을 해가며 가르쳐준 내용을 잘 따라온다”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뮤지컬 교실에 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무를 가르친 백재우 강사도 “‘이런 프로그램이 내 학창시절에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고 원했던 것을 지금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보람차다”고 말했다.

백 씨는 학생들에게 안무를 가르치며 “모든 춤동작에는 (몸의 균형을 위한) 무게중심이 있어요. 그 중심은 사람마다 다른데, 각자가 잘 찾아야 해”라고 설명했다. ‘꿈의 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자기만의 중심을 찾을 수 있을지 그들의 앞날이 기대된다.

charliesnoop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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