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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 충돌방지 기술 특허출원 급증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신호에 따라 자동차를 몰더라도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하는 돌발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합니다. 드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람이 세게 불거나 새가 나타나면 비행 중 예기치 않는 방법으로 다양한 사물과 부딪힐 수 있죠. 실제로 지난 20일 독일 뮌헨을 출발한 루프트한자 항공기가 공항 인근 2500 피트 상공에서 드론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장애물을 피하며 비행하는 무인항공기의 충돌회피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드론의 충돌회피 기술과 관련된 특허출원이 과거 3년간(2009∼2011년) 단 8건에 불과했지만, 드론이 대중화된 최근 3년간(2012∼2014) 21건으로 163%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70% 정도의 특허출원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무인항공기 분야 차세대 핵심기술의 하나인 충돌회피 관련 국내 기술개발이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다만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표된 드론 충돌회피 기술관련 논문 58건 가운데 특허출원으로 이어진 것은 4건에 불과합니다.

드론의 충돌회피 기술은 크게 ‘지상기반’과 ‘탑재기반’ 기술로 나뉩니다. 우선 지상기반 충돌회피 기술은 지상에서 조종사가 화면이나 레이더를 통해 비행체를 관측해 충돌을 탐지하는 기술입니다. 지상통제소와 무인항공기간 실시간으로 정보를 송수신하는 기술과 무인항공기 제어기술이 그 중심이 됩니다.

탑재기반 충돌회피 기술이란 드론 자체에 센서를 장착해 비행하는 항공기 등을 스스로 탐지해 충돌을 회피하는 기술입니다. 미국의 경우 최근 10년간 123건의 충돌회피 관련 특허를 출원한 반면, 우리나라는 이 기술과 관련해 아직 연구단계에 머무르는 수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용화 단계에 더욱 다가선 기술은 지상기반 충돌회피 기술입니다. 국내에서 특허가 출원된 기술 가운데 70%가 이 기술에 관한 것이죠.

특허청 관계자는 “무인항공기 충돌탐지 및 회피기술은 항공우주분야 10대 유망기술 중 하나”라며 “연구 결과물을 조기에 특허출원해 특허권을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드론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돌을 자동으로 방지하는 기술 뿐만 아니라 통신이 단절되거나 제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낙하하는 드론의 추락방지 기술 연구도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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