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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신 마비를 막아라..여학생 구해낸 3D 프린팅의 기적
[HOOC] 3D 프린팅 기술의 진보는 어디까지일까요? 골반뼈에 암이 생겨 장애를 겪던 10대 여학생이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든 맞춤형 골반뼈를 이식받고 1주일 만에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학생은 기존 방법으로 치료할 경우 하반신 마비 위험이 있었지만 최신 의료기술 덕분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신동아 교수팀은 골반뼈에 악성 종양이 생겨 골육종을 앓던 A(16)양에게 지난 3월 중순 3D 프린팅을 이용해 만든 ‘인공뼈’(티타늄 소재)로 왼쪽 골반뼈 교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A 양은 수술 1주일 뒤부터 걷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D 프린팅은 최근 의료계 전반에 활용되고 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해 골반뼈 교체 수술에 성공한 것은 국내 처음입니다.

A양에게 이식됐던 3D 프린팅으로 만든 인공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

A 양은 지난해 7월부터 심한 허리 통증을 느껴 학업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아오다 4개월 뒤 골육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기존 방식대로 수술을 해 골반뼈에 있는 신경을 다 자를 경우,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반신 마비와 대소변 가리는 것을 포기해야할 수도 있었던 A 양에게 의료진은 최대한 신경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골반뼈 왼쪽 절반만 제거하고 최대한 신경을 살리기로 한 것입니다. 대신 신 교수팀은 A 양에게 이식되는 맞춤형 골반뼈가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도록 정확도 높은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신 교수는 “앉았을 때 척추가 상체 무게(30∼40㎏)를 충분히 지탱하고 수술하지 않는 오른쪽 골반뼈와 무게가 거의 비슷하도록 좌우균형이 맞아야 한다”면서 “3D 프린팅은 컴퓨터로 환자의 뼈 모양에 맞게 정확한 디자인을 통해 만들기 때문에 맞춤형 정장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아 교수

성공적인 수술결과 뿐 아니라 기존 방법에 비해 수술 시간은 짧아졌고, 회복 속도는 빨랐습니다. 기존 골반뼈 절제술은 8∼9시간 걸렸지만 3D 프린팅 수술은 2시간 이상 단축된 것 입니다.

수술 후 회복도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A 양은 수술 후 1주일 후부터 걷기 시작했는데요. 기존 수술법으로는 최소 한 달은 지나야 보행이 가능했습니다. 때문에 A 양의재활속도도 빨라질 예정입니다.

신 교수는 “3D 프린팅이란 환자의 척추모양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즉 환자의 상황을 다 고려해 만드는 맞춤정장과 같은 개념”이라며 “제작업체에 환자에 맞게 다양한 요구를 하면 그대로 반영돼 원하는 골반 모양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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