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표, 시멘트-골재-레미콘 건자재 최강자되나
동양시멘트 인수에 8200억원 ‘파격 베팅’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레미콘업계 2위인 삼표그룹이 동양시멘트를 8260억원에 인수한다. 삼표는 골재와 플라이애시(정제 석탄재)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동양시멘트 인수로 시멘트-골재-레미콘에 이른 기초건자재 분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레미콘업계는 기대가 커졌지만 시멘트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삼표는 “시멘트업체와 레미콘업체간 상생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표, 건자재 수직계열화 완성=삼표는 계열사 삼표기초소재를 통해 레미콘 제조에 필수적인 골재와 함께 플라이애시(정제 석탄회)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여기에 시멘트가 합쳐진다. 레미콘산업 1위는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골재의 경우 수도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다 공급부족인 플라이애시는 수도권에서 독점적인 영업을 할 정도다. 삼표는 당진공장에서 연간 70만t의 플라이애시를 생산한다.

플라이애시는 단독으로는 경쟁력이 없지만 시멘트와 합쳐질 경우 위력이 발휘된다. 레미콘 제조 때 플라이애시 10%가 소요되므로 레미콘사 입장에서는 확보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플라이애시를 내세워 시멘트 영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인 레미콘, 골재, PC파일과 동양시멘트의 시멘트, 슬래그시멘트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 긴장=시멘트업계는 동종 기업의 인수로 만성적인 공급과잉 구조를 해소해줄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구조조정 효과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일시멘트ㆍ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은 이번 동양시멘트 인수 3순위 협상대상자에도 들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6부는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를 선정했으며, 2순위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 3순위로는 유진PE 컨소시엄을 각각 선정했다.

한일과 아세아가 동종산업 컨소시엄까지 구성하면서 가격을 높였으나 막판에 낮은 가격을 써내면서 탈락한 것이다. 이와 관련, 양사간 불화나 차후 매물로 나올 쌍용양회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레미콘에 이어 골재사업까지 영위하는 삼표가 시멘트 제조사로 등장할 경우 업계내 혼란도 우려하고 있다.

기존 시멘트업체 대부분이 5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어 60년대 초 경제개발에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유대감이 강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 업계의 신규 진입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삼표와 별개로 별도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레미콘사 (RMC, 남동레미콘, 유니콘)까지 포함하면 범삼표 계열이 700만㎥ 가량의 레미콘을 출하하게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시멘트 소요량은 220만t으로, 동양시멘트 생산량(695만3000t)의 3분의 1을 자체 소화하게 된다.

자체 충당 외 기존의 영업물량까지 가져갈 경우 시멘트 시장점유율 변동도 예상된다. 시멘트업계는 또 남은 제품 덤핑판매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삼표가 동양을 인수하면 공격적인 영업을 시도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삼표 측은 이에 대해 “동양시멘트 인수를 통해 콘크리트 연관사업으로 확장해 신규 시장과 고용 창출에 힘쓰겠다. 시멘트업체와 레미콘업체간 상생 발전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동양시멘트 개요

주요사업 시멘트 제조

2014년 매출 5572억원

영업이익 648억원

시장점유율 13.8%(4위)

주요주주 ㈜동양 55%, 동양인터내셔널 19.1%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