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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포브스’ 후룬리포트 창업자 “中 기업 글로벌화 경향 더욱 강화될 것, 협업 기회 찾아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향후 우리 기업이 세계무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Hurun Report)’의 창업자 루퍼트 후거워프<사진>는 지난 23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둔화할수록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을 늘려 사업 실패 위험성을 타개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을 향한 중국 기업의 직접 투자 증가는 최근 벌어진 ‘삼성-엘리엇 사태’처럼 민감한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중국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한국 기업이 협업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중국에는 없고 한국은 잘하는 사업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음악, 패션 등 창의적 엔터테인먼트와 헬스케어, 뷰티 같은 부문의 역량을 중국으로 가져가거나, 중국 기업에 빌려준다면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거워프의 이런 진단은 최근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중국 자본시장의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 경제가 하강국면이라고는 하지만, 자본시장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텐센트(騰迅)는 정보통신기술(IT)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의 벤처캐피털 컴퍼니가 됐다”는 것이 후거워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는 중국을 ‘자본주의자로 가득한 공산주의국가’라고 평가하며 “한국에는 ‘승계받은 부자’들이 대다수인 반면, 중국에는 아직 자수성가(self-made)한 1세대 부자들이 서로 활발히 교류하며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영국 출신인 후거워프는 아서앤더슨의 상하이지사 주재원(회계사)로 근무하던 1999년 후룬리포트를 설립, 중국공산당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국의 50대 부호 리스트’를 최초로 발표했다. 당시 후거워프가 발표한 리스트에는 중국 공산당의 권력서열 2인자도 포함돼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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