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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표, 동양시멘트 인수에 8100억원 ‘파격 베팅’
시멘트-레미콘-골재 수직계열화 완성 건자재 최강 경쟁력



동양시멘트 주식 매각(M&A)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산은PE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삼표그룹은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5%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가격은 주당 1만4000억원으로, 총 8100억원에 이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동양시멘트(동양 보유 55%)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 컨소시엄을, 2순위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 3순위로는 유진PE 컨소시엄을 각각 선정했다.

법원은 또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 19%의 우선협상대상자는 한앤컴퍼니, 2순위로 유진PE 컨소시엄을 결정했다. 동양인터내셔널 지분 입찰 참여자는 양사 뿐이었다.

당초 강력한 경쟁자로 예상됐던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은 예상 보다 적은 인수가를 적어내 4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 지분 본입찰에는 삼표 컨소시엄을 비롯해 한일·아세아시멘트, 유진PE,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한앤컴퍼니 등 5곳이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프리미엄을 포함 6000억∼7000억원 선으로 예상했지만 삼표는 이 보다 훨씬 많은 810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다. 이는 23일 동양시멘트 종가 6990원의 두배 수준이다. 이와 관련 ‘승자의 저주’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은 이번 동양시멘트 주식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대금이 입급되면 현재 부담하는 현금변제 채무액(동양 3049억원, 동양인터내셔널 89억원)을 전부 조기 변제하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29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음달 5일 동양인터내서널 보유 지분의 본계약을, 다음달 28일 동양 보유 지분의 본계약을 맺게 된다. 이어 9월 9일과 25일 각각 동양인터내셔널 지분과 동양 지분의 잔금이 납입되면 거래가 종결된다.

삼표그룹이 동양시멘트 인수를 완료할 경우 시멘트-레미콘-골재에 이르는 건설자재 수직계열화을 완성하게 된다. 현재 유진기업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레미콘업계 2위지만 1위 탈환은 시간문제란 게 레미콘업계의 분석이다.

이밖에 과점체제로 유지돼 온 시멘트시장 가격 결정에서도 레미콘업계를 대표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큰 혼란에 빠졌다.

업계가 기대했던 동종 기업 인수를 통한 시멘트산업 구조조정이 무위가 됐기 때문이다. 또 이미 레미콘에 이어 골재사업까지 영위하는 삼표가 시멘트 제조사로 등장할 경우 업계내 정서혼란도 우려하고 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인수를 통해 콘크리트 연관사업으로 확장을 통해 신규 시장과 고용 창출에 힘쓰겠다. 궁극적으로 건설자재산업 전반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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