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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 LG전자 사장 “빌트인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 건다”
- 11~12월경 북미형 LG 스튜디오 국내출시
- 조성진 사장 마지막남은 미개척지 빌트인 공략 직접 지휘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LG전자가 빌트인(붙박이)가전시장에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오는 11월 북미형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절대강자로서 빌트인시장을 선도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세계 최대 빌트인시장인 유럽에도 진출해 밀레 등 기존 강자들의 아성도 뒤흔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1~12월경 북미형 빌트인 가전 모델 ‘LG 스튜디오’를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면서 “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빌트인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스튜디오’는 빌트인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을 포함한 주방가전 패키지다. 가격이 2만달러에 달하는 고가 제품군이다. 미국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LG 스튜디오’를 국내 출시하면 이미 선보인 유럽형과 한국형에 더해 빌트인 가전 3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LG전자가 빌트인을 공략하는 이유는 성장이 정체된 가전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 브랜드 가치가 해외에서 인정받는데다가 기술적으로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조 사장은 빌트인을 가전시장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로 꼽고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조 사장은 ”일반가전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빌트인은 국내외에서 모두 지향해야할 시장이고 잘 개척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빌트인 시장은 유독 진입장벽이 높다. 업계에서는 빌트인은 ‘가전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기술력과 브랜드가 탄탄하게 쌓은 업체가 아니라면 발을 들여놓을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고가인만큼 소비자들이 구매할때 브랜드를 가장 깐깐하게 따지는 영역이기도 하다.주로 밀레, 지멘스, 월풀 등 글로벌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 


기술력과 브랜드파워를 수십년간 쌓아온 LG전자와 삼성전자도 빌트인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가전시장 성장세가멈췄고 새로운 시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빌트인이 주는 프리미엄 가치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탁월한 점도 한몫했다. 최근 재건축시장 등 주택경기가 활기를 띠는 점도 가전업체에 호재다.

LG전자는 가전 부문의 기술노하우를 빌트인에 집약해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북미향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빌트인 1위업체로서 지위도 확고하게 다지고 시장파이도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편, 2013년 미국에 첫 출시된 ‘LG 스튜디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북미지역에서 올해 230여개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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