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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연구진, 대장암 발병 억제하는 약물 발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발병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을 발견했습니다. 대장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내성 없는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민도식 교수와 울산대 의대 강동우 교수, 연세대 최강열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의 세포증식 신호전달체계를 촉진하는 단백질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쥐 실험을 통해 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이 뛰어난 대장암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일자 ‘미국실험의학회지’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장암은 한국인에서 나타나는 암 가운데 최근 그 발생률과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질병인데요. 대부분의 대장암은 APC라는 암억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세포증식을 일으키는 윈트 신호전달이 활성화돼 발병됩니다. 윈트 신호전달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베타카테닌이라는 단백질이 세포 내에 축적되고 이것이 핵 안으로 들어가 세포증식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일어나면서 암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부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분자생물학과 민도식 교수

때문에 윈트신호전달을 활성화시키는 핵심단백질을 밝히고 그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시키는 약물을 만들면 새로운 개념의 암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데요. 윈트 신호전달을 활성화해 베타카테닌을 축적시키는 단백질 포스포리파제D1(PLD1)을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PLD1이 생성되지 않게 유전자를 조작한 쥐와 대장암이 생기게 한 쥐를 교배를 시켰는데요. 그 결과 대장암 발병률이 10분의 1 이하로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연구진이 발견한 PLD1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VU0155069)을 대장암을 발생시킨 쥐에 투여하자 대장암 치료율이 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PLD1 기능을 억제하면 대장암 줄기세포의 특성을 나타내는 단백질의 발현과 자가재생능력이 감소하고 종양생성 능력이 20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도식 교수는 “PLD1 유전자 적중 실험쥐를 확보한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교수로부터 그 쥐를 얻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경비도 많이 들고, 또 미숙하다보니 포기하려고까지 생각했는데 계속 연구를 진행한 결과 지금의 결실을 거두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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