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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경영이 도시바 사태 불렀다”…日기업 문화 개선 목소리
日 일간지·방송 등 집중조명
도시바(東芝) 회계조작으로 일본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을 비롯한 일본 주요 5대 일간지와 NHK 공영방송 등은 22일 도시바 분식회계 사태를 집중조명하며 일본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규제 준수보다 상사의 명령을 존중하는 관행은 간과할 수 없다”며 기업문화의 개선을 촉구했다.

도시바 회계스캔들로 21일 불명예 사퇴한 사사키 노리오(佐佐木則夫) 부회장, 현 다나카 히사오(田中久雄) 사장, 니시다 아쓰토시(西田厚聰) 상담역

아사히(朝日) 신문은 “상사에게 반항하지 않는 기업풍토와 임원진이 적절한 회계처리를 하는 의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아사미 타카유키(見 隆行) 변호사는 닛케이에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진의 무리한 목표 설정과 이에 대한 책임을 부하에게 전가하는 조직 문화가 오늘날의 회계 부정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닛케이는 또 사설을 통해 “사외이사 수를 더 늘려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재발 방지와 신뢰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경영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도시바 부정회계 사건을 조사한 제3자위원회(위원장 우에다 고이치(上田廣一) 전 도쿄고검장)는 도시바가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 영업이익률 1518억 엔을 부풀렸다고 밝혔다. 도시바 자체 집계액 44억 엔까지 합친 총 부정회계액 1562억엔으로 회사 영업이익 5600억 엔의 28%에 해당한다.

그런데 도시바의 회계를 감시해야 할 감사위원장은 회사의 전직 재무책임자(CFO)였다. 또, 감사위원 5명 중 3명은 재무에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 회계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

도시바는 다나카 히사오(田中久雄) 사장과 사사키 노리오(佐佐木則夫) 부회장 등 사내 이사 12명 중 8명이 사퇴했다. 도시바는 당분간 무로마치 마사시(室町 正志) 회장이 사장을 겸임해 경영 쇄신에 나설 예정이다. 무로마치 회장은 8월 중순께 새로운 경영진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사임한 다나카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140년 역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제 3자위원회가 적시한 회계 조작 지시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지시를 한 인식은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문재연 기자/munjae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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