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민자 비하·참전용사 폄하…공화당 쑥대밭 만든 트럼프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도넘은 발언이 계속되면서 미국 공화당이 쑥대밭이 됐다. 트럼프가 쏟아낸 라틴계 이민자 비하, 참전용사 존 메케인 의원 폄하 등이 화제가 되면서 공화당의 대선 이슈를 모조리 집어삼켜서다. 다른 대선 후보들이 원색적 표현으로 반격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이마져도 폭로전과 독설로 받아내고 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최근 트위터에 “‘트럼프이즘(trump-ism)’이라는 ‘암(癌)’에 맞서 보수주의를 지켜야한다”고 트럼프를 공격했다. 그는 22일 있을 워싱턴D.C 유세에서도 트럼프를 강도 높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NN에 “공화당과 국가 미래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할 시점에 트럼프는 ‘멍청이’가 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는 21일 그레이엄 의원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블러프턴 유세에서 “‘바보’ 같은 그레이엄이 TV에 나와 나를 멍청이라고 부르는 것을 봤다”면서 그레이엄의 휴대전화번호를 흔들어 보였다. 그는 “3∼4년 전에 심지어 내가 그를 잘 알지도 못하던 때에 그는 내게 전화를 걸어 폭스뉴스에서 좋게 언급해 달라고 부탁하고, 선거자금 좀 받으러 가도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의 막말 정치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그는 기존 정치판에선 비주류이고, 공화당에서조차 아웃사이더에 가깝다.

영국 BBC는 “트럼프는 현대 미디어의 탐욕에 완벽하게 맞는 자신만의 법칙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그의 발언이 충격적일수록, 소셜미디어와 기사에서 더 많이 다뤄지고, 기사에 더 많이 나올 수록 그의 지지율은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알 샤프턴 목사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는 이기고자 또는 명분을 위해서 뛰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와 그의 사업의 인기와 브랜드를 얻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했다.

가장 최신 조사인 WP-AB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24%를 얻어 12%로 3위인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격차를 배로 벌렸다. 이는 현 정부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정통 백인 공화당 지지자를 대변해준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라틴계 유권자의 표심이 전체 선거를 좌우하고 있어, 공화당은 트럼프의 이민자 비하 발언이 공화당 전체의 색깔로 비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