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유럽 때아닌 ‘치즈전쟁’
고르곤졸라 등 명칭 사용권 논란…정통 강조 시장우위 선점 의도


미국과 유럽이 고르곤졸라, 파르메산 등 치즈 이름에 대한 사용 권리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유럽은 이러한 치즈 이름들이 담고 있는 고유성 때문에 미국 치즈에 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이를 고유명사로 볼 수 없다며 미국에서 생산돼 수출하는 치즈에도 똑같은 이름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고르곤졸라, 파르메산, 브리, 가우다 등 치즈 이름에 권리를 주장해 온 유럽과 이를 부인하는 미국이 무역협상을 통해 이른바 ‘치즈 전쟁’을 벌어지고 있다며 21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에서 만들어 아시아 등지로 수출되는 고르곤졸라의 경우 ‘고르곤졸라 스타일’ 등으로 표기해 유럽산 치즈와 구별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통을 강조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르론졸라과 파르마시는 이탈리아, 브리는 프랑스, 가우다는 네덜란드 지명이다.

그러나 미국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앨런 레빗 미국축산품수출협회 대변인은 “그러한 이름들은 일반적인 용어에 해당되기 때문에 독점할 수 없다”면서 “예컨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 같이 특정지역과 관계 있는 치즈 이름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17만명이 유제품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미국에서 협상 승리에 대한 압박은 크다. 지난해 치즈 수출액만 17억파운드(약 3조365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 사안에 민감한 지역은 위스콘신주다. 지역 경제의 핵심인 치즈가 가져다준 수익만 4340만달러(약 498억원)에 이른다. 치즈의 90% 이상이 위스콘신주 이외의 지역에서 팔려나갔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자료=www.lavamind.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