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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 김아미] ‘메르스 추경’이 급한 이유
관광ㆍ공연업계에 투입될 ‘메르스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발목 잡혔다. 24일 처리 시한을 코 앞에 두고 여야가 합의점을 못 찾았다. 야당 쪽이 반대에 나섰다. 메르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관광도 살아나고 있다는 논리다. 한마디로 긴급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정말 긴급하지 않을까. 업계는 메르스 피해로 인한 수요 가뭄을 ‘재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빈사 상태”라는 표현도 나왔다. 수치가 현실을 말해준다. 

한국관광공사가 21일 공식 발표한 자료를 보면 6월 방한객은 75만여명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41%(52만여명) 감소했다. 대만, 홍콩 방한객은 75~76%로 더 크게 줄었다. 줄어든 방한객 숫자에 외국인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 1200달러(약 138만원)를 곱하는 단순 계산을 해 보면 관광업계(숙박, 쇼핑 등) 피해액은 무려 7176억원에 달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8월에 방한객 9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120만명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올해에는 20~30만명에 그친다는 것이다.

업계는 손실을 더 크게 잡았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메르스 손실을 예년 매출의 85%로 추산하고 있다.

공연 쪽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기획재정부가 한국소극장협회를 통해 파악한 내용으로는 6월 한달간 공연예매 취소가 1만7000명, 공연 자체가 취소된 게 523건이다. 대관 취소도 428건에 달한다. 현장은 더 참담하다. 250석 정원의 대학로 소극장 연극에 관객 20명이 채 안되고,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넌버벌 공연은 텅텅 빈 채 임대료만 지불하는 처지다.

정부가 관광 쪽에 필요하다고 잡은 ‘메르스 추경’은 3270억원이다. 융자가 3000억, 외래관광객유치마케팅 200억, 국내관광활성화 50억, 문화관광축제 20억원이다. 공연 쪽은 ‘티켓 1+1 지원 사업’을 만들었다. 입장권 1장을 사면 1장을 정부가 사서 무료로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경 300억원이 들어간다. 메르스는 진정 기미이지만 수요 가뭄은 심하다. 당장 추경이 필요한 이유다. 피해 복구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일단 목 말라 죽는 일은 피할 수 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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