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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낯 드러내는 명왕성…더 높고 가파른 얼음산 있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명왕성 표면에서 발견된 하트 모양의 지역에서 또 다른 얼음 산악지형이 관측됐습니다. 이른바 ‘톰보 영역’으로 불리는 이곳 남서쪽에서 우뚝 솟은 얼음산이 발견된 건데요. 지난 14일 명왕성에 최근접한 뉴호라이즌스호가 찍은 고해상도 사진들이 속속 지구에 도착하면서 명왕성의 민낯이 점점 드러나고 있고 있습니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의 톰보 영역에 있는 얼음 평원과 심하게 파인 크레이터 지역 사이에서 1~1.5㎞ 가까이 높은 얼음 산악지형을 발견했습니다. 앞서 뉴호라이즌스는 3300m 높이에 이르는 얼음산인 ‘노르게이 산’을 관측해 지구로 보내온 바 있는데요. 백두산보다 1000m 정도 높은 얼음산에서 북서쪽으로 110㎞ 떨어져 있는 곳에 미국의 애팔래치아 산맥에 맞먹는 거친 산악지형이 뻗어있던 셈입니다.
명왕성의 톰보 영역 남서쪽에서 발견된 얼음 산맥. 높이가 미국의 애팔래치아 산맥과 비슷하다. [사진=NASA]

이런 명왕성의 얼음산들은 메탄과 질소 얼음막으로 덮여 있지만, 뉴호라이즌스팀은 실제로 이 산들이 물로 구성된 거대한 얼음산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메탄과 질소로는 단단하고, 또 거대한 산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에  최근접한 뒤로 나사가 첫 번째로 공개한 사진. 로키산맥 높이의 얼음산이 솟아 있다. [사진=NASA]

한편 톰보 영역 북쪽으로는 광활한 얼음 평원이 펼쳐지는데요. 가뭄에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닮았고 각 조각 사이에는 좁고 얕은 골짜기가 있습니다. 나사는 이곳에 옛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평원’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평원을 이룬 건 일산화탄소 얼음으로 연탄가스의 주성분과 같습니다.
톰보 영역 북쪽으로 펼쳐진 얼음 평원. [사진=NASA]

명왕성에서 7만7000㎞ 떨어진 거리에서 뉴호라이즌스에 탑재된 고해상도 망원카메라(LORRI)가 촬영한 사진들이 지금도 지구로 속속 도착하는 상황입니다. 뉴호라이즌스 지질·지구물리·이미징 팀의 책임자 제프 무어는 “통보 영역 서쪽으로 뻗은 젊은산, 반대로 동쪽에 형성된 크레이터 지형, 북쪽의 얼음 평원 등이 서로 다른 구조(texture)와 물질로 구성돼 있을 것”이라며 “어떤 영향 때문에 서로 다른 복잡한 지형이 형성된 것인지 데이터를 전송받는 대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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