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천예선 기자의 Car톡!>‘탈세악용’ 회장님車, 속이 궁금해?
억대 수입차를 법인차로 이용해 절세수단으로 악용한 사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회장님차’로 불리는 초고가 럭셔리차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차량가격은 2억9400만원입니다. 이 차량 이름에는 ‘벤츠’라는 말이 붙지 않습니다. 벤츠 S-클래스와는 완전히 선을 긋고 최고급 이미지로 고객군을 분리하겠다는 이른바 ‘플래그십’ 전략입니다.

‘플래그십(flagship)’이란 본래 함대의 사령관이 타고 있는 배를 뜻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브랜드의 품격과 대표성을 상징하는 최고급차를 의미합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신규 등록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S600ㆍS500 포함)는 총 306대입니다. 지난 4월에 출시됐으니 엄밀히 말하면 3개월 만에 S600 84대, S500 222대를 팔아치운 셈이죠. 대기고객만 150명에 달합니다. 

사진설명=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지난달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뒷자리에 시승했습니다. 겉모습은 절제된 중후함으로 벤츠 S클래스와 구분하기 힘듭니다. 부와 명예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빗장을 풀면 내부는 쇼퍼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용 초호화 세단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크림색 가죽은 그 자체로 명품임을 온몸으로 드러냅니다. 손길이 닿는 곳마다 느껴지는 섬세한 스티치는 일반차량의 까슬함과는 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뒷좌석 기울기는 19도에서 43.5도까지 기울어져 발목 받침대까지 뻗히면 비행기 일등석을 방불케 합니다. 가죽 좌석 중앙부분에는 통풍기능이 있어 여름철 가죽 특유의 끈적함도 알아서 차단합니다.

목받침은 전용 거위솜털 베개로 포근하게 감싸주고, 뒷좌석 팔걸이에는 알루미늄 테이블이 내장돼 독립적으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오너 업무에 걸맞게(?) 노트북 작업은 힘듭니다.

팔걸이 앞부분에는 샴페인이나 음료 온도를 차갑게 유지해주는 냉장용 컵홀더가 마련돼 있습니다.

선루프는 투광도를 조절하는 ‘컬러 매직스카이 컨트롤’로 햇빛을 100% 수용하는 투명창에서 강렬한 빛에도 하늘을 응시할 수 있는 편안한 블루톤으로 바꿀수 있습니다. 최고급 음질을 제공하는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덤입니다. 


사진설명=롤스로이스 고스트

또 다른 ‘회장님차’ 롤스로이스 역시 우아함과 세련미, 단순함이 집대성돼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가격 4억7400만원)의 겉모습은 파르테논 신전을 모티브로 한 각진 그릴과 5m가 넘는 웅장한 자태에서 남성성이 뿜어져 나오지만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 압도합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작장치가 있는 부분)는 천연나무 결이 살아있는 우드 비니어 위에 최소한의 버튼만 배치해 품격을 높였습니다. 좌석과 문 안쪽은 소가죽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차량 1대를 만드는데 스칸디나비아산 소가 18마리 희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올 상반기 32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 성장했습니다. 


사진설명= 벤틀리 플라잉스퍼

마이바흐,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 역시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223대가 판매됐습니다. 특히 플라잉스퍼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고성능 럭셔리 세단으로, 뛰어난 주행 성능은 물론 최고급 목재와 가죽을 사용한 장인들의 손길로 완성됐습니다. 

플라잉스퍼 V8의 실내는 뒷자석 승객도 인포테인먼트 버튼을 가볍게 터치하기만 하면 신형 터치 스크린 리모콘이 활성화돼, 온도 조절과 시트 히팅, 시트 환기,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을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BMW 뉴7시리즈


한편 독일 고급차 BMW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6세대 신차를 오는 10월 전세계에 공식 출시합니다. 강철보다 가볍지만 단단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사용해 기존 모델보다 최대 130kg을 감량했습니다.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해 버튼을 누르면 차체 높이가 노면에서 최대 20mm까지 상승해 영화 ‘배트맨’에 등장하는 차처럼 가속구간이나 울퉁불퉁한 노면을 안전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이밖에 손동작으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어하는 ‘제스처 컨트롤’, 마사지 기능이 내장된 전동조절식 시트, 무선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 홀더, 6개 색상 전환이 되는 유리 루프, 명품 오디오인 바우어스 앤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 첨단 편의사양을 갖춰 하반기 ‘회장님차’ 경쟁을 더욱 뜨겁게 할 전망입니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