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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화폐위조범과 뉴턴
여름은 추리소설의 계절이다. 각국을 대표하는 소설 속 명탐정들이 명예를 걸로 활약하는 대목이다. 그 중 세계인이 사랑하는 19세기 셜록 홈즈는 요즘 탐정들에 비해 구식이지만 활약상은 대단하다. 아서 코난 도일 재단이 공식 ‘셜록 홈즈’ 작가로 앤터니 호로비츠를 임명, 꾸준히 새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탐정의 대명사’로 불리는 셜록 홈즈보다 200년전 명수사관으로 활약한 인물이 있다. 바로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해낸 그가 런던 암흑가를 상대하며 화폐 위조범 수십명을 잡아들인 것이다. 조폐국 감사였던 뉴턴의 최대 적수는 윌리엄 첼로너. 그는 화폐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지능범이었다. 첼로너는 3만파운드, 오늘날 통화로 무려 400만파운드(한화 68억원) 상당의 위조지폐를 만든 혐의를 받았지만 용케 법망을 피해나갔다. 죄를 입증할 결정적 증언이나 물건이 없는 상태에서 뉴턴은 첼로너의 목을 서서히 조여간다. 뉴턴의 방식은 한마디로 범죄의 재구성이었다. 뉴턴은 첼로너의 경력 전체를 그의 목격자들로부터 채집해 증언목록을 작성했다. ‘~카더라’ 수준부터 목격담까지 하나하나 수집, 그 안에서 화폐범 생태계의 그림을 그려나간 것이다. 목표는 첼로너가 그 안에서 활동한 범죄 연계망을 찾아내는 것. 산발적인 증언은 더 많은 증인들로 이어지고 뉴톤은 결국 6명의 증인을 찾아내게 된다. 그 중 결정적인 인물은 전직 의사 출신 화폐위조범 로슨. 뉴톤은 뉴게이트 감옥에 수감중인 로슨을 정보원으로 삼아 첼로너의 비밀과 계획을 모두 얻어낸다. 당시 영국은 화폐위조범이 들끓었고 조폐국내에서도 비리가 만연해 있었다. 뉴턴의 활약으로 영국 통화의 건전성은 특출나게 개선된다. 뉴턴은 그 공으로 1699년 쉰일곱살에 화폐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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