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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경의 맘다방]‘포대기’의 귀환…포대기, 애착육아, 성공적
[HOOC=김현경 기자] 얼마 전 저희 집에는 ‘포대기’가 들어왔습니다. 아이를 봐주러 오신 시어머니의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그전에도 제가 집에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매달리는 아이 덕분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차라리 아이를 업고 집안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대기는 혼자 맬 자신도 없고 아기가 떨어질 것 같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아기띠도 싫어해서 잘 안 쓰는데 포대기를 또 샀다가 낭비만 할 것 같았고요.

그런데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드리려 산 포대기는 의외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아이가 업어주면 좋아하고 얌전히 잘 있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출처=GS샵]

그래서 저도 따라해봤더니 정말 신기하게 아이가 좋아했습니다. 엄마랑 딱 붙어 있어서 좋고 움직이면서 엄마 일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모양이었습니다. 포대기 안에 안장이 달려 있어 아기가 밑으로 빠지지도 않고 끈도 X자로 돼 혼자서 매기도 좀더 수월했습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익숙지 않고 엉성하지만 아이가 울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습니다. 아이를 업고 집안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신세계였고요.

요즘 저와 같이 포대기를 사용하는 엄마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사용하던 전통 육아의 상징이 돌아온 겁니다.

포대기는 아기띠나 슬링 등 신문물에 밀려 구식으로 인식되고 출산 준비물 리스트에서도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2~3년 전부터 미국, 영국 등 서양에서 우리의 전통 육아, ‘애착육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소식이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애착육아가 재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애착육아는 부모가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정신적 유대를 형성하는 양육 방식으로, 아이와의 충분한 스킨십을 강조합니다. 포대기는 애착육아의 필수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포대기에 업힌 아이가 엄마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자궁 속 같은 편안함을 느껴 정서적으로 안정된다고 설명합니다.

엄마는 두 손의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아이의 정서에도 도움이 된다니 기특한 포대기입니다. 저는 1만원대의 저렴이로 구매했는데 가격 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구식인 줄만 알았던 포대기에 이런 원리가 숨어있었다니, 새삼 선조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는 육아에도 통하는 말인가 봅니다. 

*[김현경의 맘다방]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엄마’라서 힘들고 수다가 필요할 때, 맘다방으로 놀러오세요~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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