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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1~4호선 메르스 여파 지난달 승객수 최대 26%↓
-서울메트로 조사, 삼성병원 있는 일원역 가장 많이 감소
-외국어 안내발권 54.4% 급감…관광객 감소 사실상 입증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지하철 승객수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 지난 17일부터 정상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가 본격화된 5월 말부터 줄어든 서울 지하철의 승객수는 지난달 한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26%까지 감소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수송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총 수송 인원은 2억353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5202만명에 비해 1668만명이 줄어 하루 평균 6.6%의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99억원에 해당한다.

메르스 발병 초기였던 5월 20∼29일에는 수송인원이 줄지 않고 오히려 소폭 상승해 이때까지는 사람들이 메르스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메르스가 확산되고 6월 1일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지하철 이용객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이후 2주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승객이 계속 줄어들었다.

이용 승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주는 일부 환자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했다는 보도 등이 나왔던 6월 중순이었다. 6월 13∼19일 지하철 이용객은 37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1만1000명에 비해 13.6% 감소했다.

가장 승객수가 많이 줄어든 날은 토요일인 6월 20일이다. 이날은 비까지 내리면서 이용승객이 유일하게 100만명 이상 줄어 26%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후 지하철 이용승객 감소폭은 6월 하순부터 둔화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조사일인 7월17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폭을 기록해 지하철 이용이 정상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승차권 종류 중에는 6월 한 달간 지방에서 서울을 찾은 사람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1회권 사용이 44.1% 줄었고 특히 외국어로 안내돼 발권된 1회권은 54.4% 격감해 관광과 관련된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언어별로는 중국어 사용자의 감소폭이 67%로 나타나 가장 컸으며 일본어 58%, 영어 43% 순으로 나타났다.

역별로는 삼성서울병원이 있는 일원역의 승객이 31.6% 줄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역, 명동역 등 지방승객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의 승객도 20% 이상 감소했다.

메르스로 인해 전반적인 외출 및 모임이 줄어든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출ㆍ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까지 평균 감소폭은 4.9%인데 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감소폭은 13.5%에 달했다. 오후 10시~새벽 1시까지의 이용 승객은 11.5% 감소했다. 이에 비해 밤 8시부터 9시까지의 이용 승객은 9.6% 줄어들었다. 모임을 갖더라도 일찍 끝내고 귀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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