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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권력기관 사칭 5공 대선자금 5000억 양도증서 사기범 경찰에 덜미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청와대 등 권력기관을 사칭해 5공화국 시절 대선 자금으로 조성한 5000억원의 양도성 예금증서를 현금으로 바꿔 수수료를 나눠주겠다고 속여 경비 명목 등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40대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49) 씨를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3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액면금액 50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무기명식)를 환급받으면 수수료 120억원을 주겠다고 속여 지인 B(59) 씨로부터 360여 차례에 걸쳐 필요 경비 명목 등으로 모두 3억2700여 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자신을 ‘여당의 비선 라인’이라고 밝힌 뒤 5공화국 시절 조성된 대선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B 씨를 속이면서 금융실명제 등으로 묶여 있다가 현 정권들어 지하경제 활성화를 위해 환급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양도성 예금증서는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또 가짜 청와대 종합상황실장 이름이 적힌 허위 문건을 보여줘 B 씨를 안심시켰다.

경찰은 “A 씨는 지난 2005년 B 씨와 사업상 알게 됐다가 같은 해 사기 혐의로 구속돼 구치소에 있으면서 변호사 선임비용과 사건 피해액 배상금 등 B 씨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며 “이후 출소 후 은혜를 갚겠다며 연락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앞서 청와대 총괄실장을 사칭해 건설업자로부터 9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던 중 선고기일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A 씨를 체포해 서울남부지법에 신병을 인계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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