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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 “강도높은 구조조정 단행”
[헤럴드경제]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사진>이 20일 사내 포털에 게시한 담화문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문 등에서 최대 3조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이날 ‘위기에 정면으로 마주 서서 거품과 속병 도려내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듭시다’라는 제목으로 쓴 직원 대상의 글에서 “채권단의 지원과 함께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책임이 주어졌다”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할 것이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용불안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생산 일정 준수와 수주도 차질 없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체질을 개선하고 조직기강을 바로 세워 최단 기간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데 모든 노력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와 금융시장, 고객, 내부 구성원의 혼란을 조기에 해소하고 회사 재무 개선을 시급히 이루고자 잠정 파악된 손실을 회계 원칙에 따라 이번 2분기에 모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2분기 실적 발표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긴급 실사와 채권단 협의를 거쳐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부터 채권단 실무진이 회사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사의 상황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최악은 피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창사 이래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이했음은 분명하다”면서 “유구무언의 마음으로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며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취임 후 사업계획상의 실적 예상치와 현장의 실적 예상치의 차이가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내부 실사를 한 결과 부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수주한 여러 프로젝트의 원가가 실제 건조 과정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애초 예상한 실행예산을 넘어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설계와 조달을 망라한 공사 등 미경험 프로젝트에서 설계와 공정상 오류가 많았고 기존 유사 프로젝트 실적을 기준으로 추정한 실행예산이 의욕만으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면서 “대규모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숙련 작업자의 낮은 생산성도 원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박을 인도하고도 못 받은 외상값, 이른바 장기매출채권 중 일부는 회수가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면서 “해외 조선소나 풍력 사업 등 자회사 손실이 적지 않았다”고 부실의 다른 원인을 꼽았다.

그는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면서 “LNG선 본격 건조실적이 반영되는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 시현 등 내실 있는 회사의 모습을 되찾을 것을 약속드린다. 차분하게 맡은 바 위치에서 일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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