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의혹에 대해 방영한 이후 전북 익산경찰서 게시판에는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재조사하고 잘못된 수사를 한 관계자들을 처벌하라는 항의글이 폭주하고 있다.

익산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19일 이 사건과 관련해 반드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글이 500건 넘게 게시됐다.

2000년에 발생한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당시 범인이 잡혀 자백까지 했지만 결정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풀려나고 이후 다른 사람이 검거되면서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돼 징역형을 받은 최모(31)씨는 2010년 만기 출소를 한 뒤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재심청구를 했고, 광주고등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자료=SBS 방송 캡처]

검찰은 이에 항고했고 최씨는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8월 9일로 끝이 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진범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013년 6월 1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씨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제작진은 지난 18일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자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해 이 사건 후속편 ‘친구의 비밀 -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방영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사건 관련 책임자들 꼭 엄벌해 주세요’, ‘재수사해 관련자 처벌 및 진범 검거 요청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보고 화가 나 씁니다’등의 제목으로 프로그램이 방송된 18일부터 이틀째 익산경찰서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있다.

자유게시판이 먹통이 될 정도로 많은 글이 올라오자 일부 누리꾼들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까지 항의글을 올렸다.

이 사건과 관련해 2003년 ‘진범이 따로 있다’고 최초로 진술한 제보자는 몇 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당시 자신을 진범이라며 자백했던 김모씨는 이후 수사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홍성삼 전북경찰청장은 지난 6일 이 사건과 관련해 “광주고법에서 재심청구를  받아들였고 검찰에서 항고한 만큼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재심이 열리고 유무죄가 결정되면 검찰과 협의해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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