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탈옥 수주 전 신병인도 요청
[헤럴드경제]미국 정부는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6)이 탈옥하기 수주일 전 멕시코 측에 그의 미국 압송을 공식 요청했다고 미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정부가 구스만의 신병을 인도해 마약 밀매와 공모 등 여러 가지 죄목으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멕시코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렐리 고메스 멕시코 연방검찰총장 사무실도 이날 늦게 성명을 통해 고메스 검찰총장이 멕시코 의회위원회에 미국이 6월 25일 구스만의 이송 요청을 해왔다고 보고한 것으로 발표했다.

성명은 고메스 검찰총장이 이런 미국의 요청을 검토해 멕시코 법원에 허가 신청을 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구스만이 2014년 2월 검거된 이래 미국은 의원과 사법 당국자를 비롯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멕시코 정부에 그를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멕시코 측은 구스만이 국내에서 저지른 죗값을 다 치를 때까진 미국에 신병을 넘기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그러다가 지난 11일 구스만은 멕시코시티 근처의중죄수 교도소의 감방에서 교도소 밖 농가로 이어지는 땅굴을 통해 도망쳤다.

미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의 작전 책임자로 구스만의 체포와 처벌 작전을지휘해온 잭 라일리는 “우리가 압송을 고집한 이유 중 하나가 그것(탈옥)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일을 우려했다. (멕시코 당국이) 그를 잡아 가둘 능력이 없는 탓이다. 그는 전에도 탈옥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DEA 작전 책임자를 마친 라일리는 구스만이 탈옥한 이래 1주일 동안 멕시코 당국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구스만의 검거를 위해 노력했다. 그전에 라일리는 DEA 시카고 지부장으로서 구스만을 4년간이나 끈질기게 추적했다.

라일리는 “구스만은 단 1년 동안에 나에게 생애 가장 멋진 날과 가장 지독한 날을 함께 선사한 자”라며 “1년 전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자를 잡아내겠다”고 다짐했다.

AP가 입수한 DEA 내부문건을 보면 DEA 요원들은 구스만이 체포 직후부터 동료와함께 탈옥 계획을 세웠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사실에 정통한 미국 정부 관리는 익명으로 구스만의 탈주 기도에 관한 경고를 멕시코 당국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구스만은 21년간 도피 행각을 벌이다 2008년 DEA 요원에 꼬리를 잡혀 체포됐으나 그가 매수한 공무원이 멕시코 정부 조직 곳곳에 숨어 있어 잡혀도 탈옥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이미 오래 전부터 떠돌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