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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이발사 “여기 온 손님들은 모두 치프라스 저주해요”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그리스 의회가 지난 16일(현지시간) 구제금융안 조건부인 연금과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켰지만, 집권 시리자당(급진좌파연합)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 대한 국민적인 배신과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날 아테네에 있는 한 오래 된 이발소를 방문해 여론을 살폈다. 성을 밝히지 않은 70대 이발사 기오르고스는 “여기오는 사람들은 모두 치프라스를 욕한다”며 “그는 약속한 것들을 지키지 않았다. 이제 그리스는 이전보다 더 많은 빚을 지게 됐다. 사람들은 그 점에 화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연금은 이미 600유로로 깎였다. 이게 어떻게 됐느냐”고 반문하며 “이런 생활이 계속된다면 사람들은 가난해지고, 내전이 일어날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 이발소 손님 중 은퇴 교수인 아리스 카라차스는 막판에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된 소식에 “안도감을 느꼈다”면서도 “좌파 시리자당은 이론적으로 부를 창출시키는 방법과는 맞지 않는다”며 앞으로 정부의 경제 정책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또 다른 고객은 정부가 더 좋은 조건의 협상을 하지 못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시리자는 도박을 했다. 그들은 잃었다. 채권단들이 우리한테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리스인은 지난 6일 국민투표에서 61%가 채권단의 긴축안에 반대했다. 시리자당과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표를 행사해 힘을 실어줘야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국유자산 매각 등 이전보다 훨씬 혹독한 긴축안에 합의해야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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