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싹 바뀐 BMW X1, 글로벌 첫 공개 “이름만 남기고 다 바꿨다”
[헤럴드경제(뮌헨ㆍ아첸키르흐)=조민선 기자] X1의 탄생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해도 소형 SUV라는 세그먼트가 활개하지 않았을 때, BMW X1은 새 영역의 선두주자 격이었다. 무거운 느낌의 뻔하디뻔한 SUV를 기피했던 젊은이들은 환호했다. 날렵한 주행 성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가족도 태울 수 있는 패밀리카로,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BMW는 역대 최고 성공한 세개 모델로 3시리즈, 5시리즈와 함께 X패밀리를 꼽는다. 그중 X1은 지금까지 전세계 73만대의 차량을 팔아치운 묵직한 모델이다.

▶“이름만 남기고 다 바꿨다”=그런 X1이 6년만에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내놨다. 9일(현지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아첸키르흐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미디어 행사에서 첫 공개된 신형 X1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다른 차였다.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납작하게 내려앉은 듯한 느낌이 강했던 기존 디자인은 전고가 53mm 높아지면서 생동감을 얻었다. 지붕에서 차체 뒤쪽으로 떨어지는 선은 쿠페형의 매끄러운 루프라인을 닮아있다.

앞모습은 보다 위풍당당해졌다. 

캘빈 룩 X1 디자이너는 “전면부 얼굴에선 파워와 자신감이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전고 덕에 보다 강한 인상이 부각된다. BMW가 80년 넘게 고집해온 디자인 DNA인 ‘키드니(Kidney) 그릴’과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전보다 두꺼워졌다. 헤드램프는 이전에 비해 눈을 상하좌우로 크게 뜨고 있어 인상이 강렬하고, 동그란 안개등을 탑재해 차체의 볼륨감을 끌어올렸다. 뒤태는 엉덩이가 바짝 올라가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다. 

이날 신형 X1의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된 xDrive25d 모델과 4기통 가솔린 엔진의 xDrive25i 번갈아 타며, 오스트리아 아첸키르흐에서 BMW 프레스센터가 위치한 독일 뮌헨까지 총 260km를 시승해봤다. 

가솔린 모델로 코너링이 잦은 코스를 운행할땐, 스포티한 주행성능이 부각됐다. 밟으면 밟는대로 빠르게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돋보였고, 제동력 또한 좋아 차를 믿고 달릴 수 있었다. 특히 곡선 구간에서 핸들링시 차가 정교하게 움직여 안정적이었고, 시속 150km 이상의 고속 주행시에도 정숙성이 돋보였다. 스펙상으로는 최고출력 231마력, 35.75㎏ㆍm(5000~60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5초만에 도달한다. 

디젤 모델은 주행시 노면에 묵직하게 깔리면서도 순간 치고 올라가는 가속력이 뛰어났다. 최고출력은 231마력, 최대토크 45.9㎏ㆍm(1500~3000rpm 구간), 제로백은 6.6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200km/h 가까이 속도를 올린 고속 주행시 BMW 디젤 특유의 파워풀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이 돋보였다. 약 100km 주행한 뒤 실제 연비는 19.4km/l 로 측정됐다. 

실내 디자인은 X1이 좁다는 편견을 없애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센터페시아를 가로로 곧게 늘려 공간감을 확대했고, 전체 대시보드를 알루미늄 소재로 꾸몄다. 뒷좌석 레그룸은 37mm 늘어났고, 트렁크 용량도 기존 대비 85리터 증가해 505리터에 달한다. 

BMW, 전륜구동의 두번째 실험=성능과 드라이빙 재미를 중시하는 차종답게 파워트레인도 한층 진화했다. BMW의 최신 기술이 담긴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직렬 4기통 가솔린, 디젤 엔진이 적용됐다.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X1 3개 모델(xDrive25i, xDrive20i, sDrive20i) 과 디젤 엔진이 적용된 3개모델(xDrive25d, xDrive20d, sDrive18d) 등 총 6개 모델이 개발됐다. 그중 s드라이브 모델은 3기통 엔진이 적용된 차종으로, 오는 11월 추가 공개된다. s드라이브는 6단 수동변속기, 나머지 모델은 새로 개발된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했다.

또 X시리즈에선 최초로 뒷바퀴가 아닌 앞바퀴 굴림 방식을 택한 것도 특징이다. 다만 대부분 차종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운행된다.

BMW가 전통의 후륜구동 방식이 아닌 전륜방식을 택한데 대한 세간의 우려가 존재했던 것도 사실. 이에 대해 스테판 뮬러 X1 프로덕트 매니저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전륜으로 갈지 고민을 많이했다. 올해 초 액티브 투어러에 최초 적용됐고 X1이 두번째”라며 “그룹사인 미니가 10년 이상 전륜 방식으로 성공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다. 미니의 전륜 플랫폼 노하우를 토대로 X1도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륜구동 방식을 택하면 차체 경량화로 후륜에 비해 연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BMW는 “전륜베이스로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연비효율이 이전 대비 약 1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불붙은 소형 SUV 시장=X1의 경쟁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GLA, 아우디의 Q3다.

피터 볼프 BMW 소형차 생산 라인 수석부사장은 “X1은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느낌이 강한 젊은차지만, 동시에 넓어진 뒷좌석, 적재공간으로 패밀리카로도 활용할 수 있고, 콤팩트한 차를 선호하는 중장년층도 흡수가능하다”고 강조했다.

BMW는 X1으로 대표되는 콤팩트 SUV 시장 성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뮬러 매니저는 “해치백과 투어링은 유럽에서 인기가 좋고, 세단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잘 팔리는 차종인데 반해, 소형 SUV는 전세계 어디든 지역 구애 받지 않고 잘 팔리는 시장성이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X1 신형은 11월 국내서 첫 선을 보인다. 국내 시장엔 디젤 엔진을 탑재한 사륜구동 모델이 우선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독일 현지 판매가는 2만9900유로로 책정됐다.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